▲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12일 오후 창원 본포수변생태공원 앞에서 어린이와 성인들이 수상스키를 타거나 수영을 하면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본포취수장 부근의 녹조 모습.
윤성효
환경부가 10일 공개한 낙동강 8개 보 수역의 최근 수질 측정자료를 보면, 지난달 30일 ㎖당 최저 860개(상주보), 최고 1만2557개(칠곡보) 범위였던 남조류 세포 수가 6일에는 최저 1994개(상주보), 최고 6만9882개(낙단보)로 급증했다. 가장 빠르게 증가한 곳은 합천창녕보로 지난달 30일 ㎖당 4939개에서 지난 6일 6만6586개로 13배 이상 늘어났다.
조류는 광합성에 사용하는 색깔에 따라 녹조류와 규조류, 갈조류, 남조류 등으로 분류돠는데, 특히 남조류의 일종인 '아나베나'와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생존 경쟁 과정에서 독성 물질을 배출한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질환 유발 물질이다.
최근 한강 녹조로 인해, 1994년 이후 매년 여름마다 열리던 '서울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가 연기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녹조 확산으로 지난 8일 개최 예정이었던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날 현장을 목격한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큰일이다. 낙동강에 녹조가 짙은데도 물놀이를 하고 있다. 물놀이 하는 과정에서 물이 입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임 국장은 이날 본포수변생태공원 앞에서 물놀이하는 시민들을 찾아가 자제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낙동강에 발생한 녹조 속에는 남조류가 포함되어 있는데, 남조류 안에는 간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존재한다"면서 "친수구역에서 물놀이를 하는 것은 문제다. 입에 들어가면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당연히 좋지 않다.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을 해야 하고, 행정당국은 시민들이 입수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