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애학교 성폭력 규탄, 엄중처벌 촉구 1인시위.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인애학교 성폭력 1인시위가 이번주 80회차를 맞는다.
이진희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확인된 천안의 이번 사건은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뜨거운 이슈가 됐다. 그러나 언론에 첫 보도된 지 9개월여가 흐른 지금은 거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일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지난 4월 23일부터 매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번주에 80회를 맞게 되는 1인시위는 월요일은 천안여성회, 화요일은 충남장애인부모회천안지회, 수요일은 민주노총과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천안학부모회, 목요일은 충남인연맺기운동본부, 금요일은 여성의전화와 성평등교육문화센터 등이 나서는 식이다.
"우리 사회에 불공평한 일을 당한 사람이 있을 때, 같은 구성원으로서 최소한이나마 들어주고 함께 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안판 '도가니' 인애학교 사건에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야 할 이유입니다."
휴가를 맞은 심현민씨는 며칠 전 천안종합터미널 횡단보도에서 한시간 동안 이번 사건의 관심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 참여했다. 현민씨는 충남인연맺기운동본부를 통해 장애아동·청소년들의 건강한 자립을 지원하고 고민을 함께하는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심씨는 "인애학교 사건과 관련해 1인시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야근하는 날 점심 때 짬을 내서 참여하거나 이렇게 휴가를 쓰게 됐을 때 나섰죠, 지금껏 80여 회 가까운 1인시위 참가자들의 노력 때문일까요? 처음에는 이상하게 바라보시던 시민들이 점점 관심을 갖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지난주에는 지나던 한 시민이 '지역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참여할 방법은 없느냐'는 질문을 해 와서 부랴부랴 가해교사의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만들어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루에 한시간씩 받은 서명인데 일주일만에 벌써 2000여 장이 모여졌을 만큼 시민들도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현민 씨는 "얼마 전까지 이번 사건을 통해 그간 우리 사회의 장애아동에 대한 관심부족을 정말 많이 느꼈어요, '우리가 함께 살지만 함께 살고 있지 않구나'하는 느낌이죠, 지금이라도 이런 부분에 대해 자문과 반성을 해야하는 것 아닐까요? 인애학교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시사신문 731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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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판 '도가니' 사건, "당신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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