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6학년 교과서와 교육과정의 문제를 정리한 책입니다. 전 학년이 모두 발달수준에 비해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잘못된 내용이 있어 학생들과 교사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같이 공부하는 모임에서 만든 책입니다.)
바다출판사
여기에 이번에는 1, 2학기 전체를 한꺼번에 만드느라 집필진이나 연구진들에게 큰 부담을 주었다. 이는 교육과정을 학년군(1-2학년, 3-4학년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다며 교과부가 교과서도 두 학년치를 한꺼번에 만들어내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교과서 체제도 달라져 1학기, 2학기가 아니고 국어는 1-가, 1-나, 수학은 1-①, 1-② 같은 식으로 달라져 교사도 이름 부를 때 혼란스럽게 생겼다.
2013년 초등 1-2학년군 국정 교과서 안내 |
❏ 통합교과(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o주제별, 월별 교과서 발행 - 학기당 4권(1학기-4권, 2학기-4권)/ 지도서는 학기당 1권 체제로 o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교과서가 하나의 주제형 교과서 속에 합쳐짐 * 가령 1학년 <학교1> 교과서는 '학교'라는 주제 속에 바생, 슬생, 즐생의 학교 주제 관련 내용이 수록됨
❏ 국어교과 o기존의 <듣기·말하기·쓰기> <읽기> 교과서가 <국어>로 합쳐지고, 보조교과서인 <국어활동> 추가 o <국어> <국어활동>은 학기당 2권(1학기-2권, 2학기-2권) * 국어1-가, 1-나 / 국어1-다, 1-라 * 국어활동 1-가, 1-나 / 국어활동1-다, 1-라 ❏ 수학교과 (기존과 같음) 수학 1-①,수학익힉책1-①,수학1-②,수학익힘책1-②
* 교과부에서 교과서 주문할 때 제대로 하라고 유일하게 안내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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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는 전에는 한 학년씩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3년치를 한꺼번에 만들었다. 이 때문에 집필진 중에서 '졸속 교과서를 못 만들겠다'며 '그만둬야 하지 않냐'는 자조까지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이것도 비밀, 저것도 비밀, 누구를 위한 비밀일까?이런 와중에도 교과부의 실험본 교과서 숨기기는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교과부 관료들이 국방부보다 나라를 잘 지키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이런 추세라면 현장 교사들은 아마 내년에 1, 2학년을 맡는 교사들은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되어야 새 교과서를 보고 허겁지겁 수업에 들어가야 하고,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기가 어렵다. 학기 초 바쁜 업무 때문에 교과서를 재구성하기는커녕 아이들 얼굴 보기도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를 꾸준히 연구한 사람들도 새로운 교과서 체제나 내용에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교사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경험 때문에 교사들은 여러 경로로 교과서를 구해서 미리 준비를 하려고 알아보지만, 교과부의 대답은 한결같다. 교과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전혀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장 교사들은 새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에 대한 적응은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과부의 이런 지나친 비밀주의가 장관의 지시 때문인지, 현재 자리를 차지한 관료들의 보신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결국 학생들의 수업의 질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교사들을 힘빠지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교사들은 개학하기 전에 새 교과서 내용을 학교가 아니라 서점에서 보고 절망한 이들이 많다. 바로 새 학기 전과나 문제집에 교과서 내용이나 사진 자료까지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교과서를 구하려다 포기한 이들은 서점에서 새 교과서 내용을 보고 역시 예상이 맞았다고 좋아해야 할 것인가? 결국 교과부의 비밀주의로 교사들이나 국민들의 교육정책 불신감만 점점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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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지키는 건 국방부보다 교과부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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