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거센 파도가 몰아쳐 통행이 금지된 해운대 마린시티. 피서객들과 차가 사라진 해안도로가 을씨년스럽다.
정민규
기상청은 이에 대해 "가용한 자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태풍의 중심 위치를 판정하고 있다"며 "태풍의 세력이 많이 약화돼 위성영상의 구름의 형태를 주로 분석해 중심위치를 판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성분석을 통해 추정한 태풍 중심 위치분석에는 오차가 따르며, 태풍의 강도가 약할수록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에서도 위성분석으로 추정한 허리케인(태풍의 일종)에 대한 중심 위치오차가 100km를 상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국지분석일기도상 태풍의 위치와 기상청의 발표가 차이나는 것과 관련해 "국지분석일기도가 실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지분석일기도는 슈퍼컴에서 계산되는 수치예보모델과 현재 관측 자료를 합해서 만들어지는 일기도여서 수치예보모델에 절대적으로 의존적"이라고 밝혔다. 태풍의 경로를 모의로 예측하는 수치예보모델이 실제 경로보다 서쪽으로 예측해 이 모델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국지분석일기도 또한 실제 경로보다 서쪽으로 태풍의 경로를 표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기사에서 인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지일기도는 일본기상청에서 판정한 중심 위치정보를 이용하여 분석된 것으로, 일본기상청의 경로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일본기상청과 우리청의 위치 정보가 상이해진 것은 오후 3시 태풍 위치"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본은 매 3시간, 미국 JTWC는 매 6시간 중심 위치를 분석하고 있는데 반하여, 기상청은 1시간마다 중심위치를 분석해야 하므로, 중심위치 정보는 속보의 성격이 강하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기상청 태평양태풍센터 관계자는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바다 위에 있는 태풍의 위치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관측이 빗나갈 수도 있다"며 "(한국 기상청의 태풍 위치 판단은) 일본 기상센터에서 낸 자문자료를 한국이 참고해 관측 판단하는 것이므로 (일본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기상 관측 기관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상청의 해명과 일치하는 설명이다.
반면,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 통화한 기상학계 관계자는 한국 기상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며 "조작 가능성이 터무니 없는 소리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은 그것(태풍)만 하는 사람들이고 기술에서 앞서 (한국보다) 정확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상청이 지금까지 태풍예보를 독점해 왔기 때문에 이럴 때 자기들 발표를 우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나 일본처럼 민간 기상예보관들이 발표할 수 있다면 이런 의혹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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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볼라벤 경로 조작"... 기상청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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