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왔다는 학생은 강바람을 맞으면서 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국도를 이용해야 했다.
김종술
이날도 그때와 비슷했다. 임병옥(25)씨는 "대청댐에서 전주까지 가는 길인데 도로 바닥이 일정하지 않아 엉덩이가 아파서 힘들다"고 말했다.
임씨는 "자전거를 타고 오던 도중 침수되었다는 표지판은 보지 못한 채 타고 오다가 다리가 물에 잠겨있어서 빠져 죽는 줄 알았다"며 "되돌아 갈 수도 없어서 자전거를 끌고 풀 속을 헤치고 도로 쪽으로 올라오느라 진땀깨나 뺐다"며 이마에 땀을 닦았다.
강아무개(47)씨는 "3일 일정으로 대전에서 출발해 서천까지 갔다가 올 예정으로 가는 길인데 자전거도로에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어 오다가 넘어졌다"며 까진 다리를 보여주었다.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오늘 금강현장에 다녀왔다. 보행교와 자전거도로가 부분 부분 잠겨있는 것을 보았다. 각종 쓰레기에 바닥이 미끄러운데도 안내나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처장은 "이런 상황을 모르고 야간에 자전거를 타면 인명사고가 날 수 있는데 자치단체가 (국토부) 인계는 받았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전혀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도심에 필요한 자전거도로 |
자전거 도로는 근거리 교통수단으로 정작 도심에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생활형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 레저용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는 이용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4대강사업으로 강변이나 둔치를 따라 건설된 자전거도로는 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으면 파손되기 마련이다. 기존 자전거도로도 예산 부족으로 제때 유지·보수를 못하는 만큼 인적이 드문 시골의 외진 자전거도로는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할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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