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 나선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2일 인천지역 순회경선에 나란히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남소연
비문재인(비문) 후보들은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두관 후보와 격차를 11%p까지 벌리며 2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손 후보는 '친노(노무현)대 비노'로 경선 구도를 가져가면서 비노 진영의 표 결집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고 결선 투표에서 마지막 역전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다.
3위를 달리는 김두관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남 경선에서 부진 만회가 급선무다. 누적 득표율에서 4위 정세균 후보에게 1.41%차로 쫓기고 있는 김 후보가 경남에서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결선 투표행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다.
김 후보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지역 여론조사상으로는 우리 측과 문 후보 측이 1~2위 다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며 "경남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2위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의 선택... 문재인, 친노 반감이 부담이에 따라 오는 6일 열리는 광주·전남의 경선 결과가 결선 투표 여부와 향후 경선 구도를 정할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광주·전남의 선거인단은 총 13만9274명(광주 7만4337명, 전남 6만4937명)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다. 또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가 광주·전남의 지지를 기반으로 이인제 대세론을 깨는 등 역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광주·전남의 간택을 받은 후보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정치적 상징성도 크다. 특히 호남의 민심은 '본선 경쟁력'을 면밀히 따지는 전략적 투표를 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 지역의 경선 결과가 수도권에 주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대세론'을 타는 문 후보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송금 특검과 민주당 분당, '부산 정권' 발언 등으로 '친노무현'(친노) 세력에 대한 이 지역의 반감이 부담이다. 2위를 달리는 손학규 후보의 의도대로 경선 구도가 '친노 대 비노'로 짜이면 고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민주당이 하루빨리 하나로 통합되기를 바라고 본선에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손학규 후보 측은 전북과 전남의 민심은 다를 것이라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손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에 애정이 가장 많은 광주·전남에서 이번 대선 경선의 불공정성, 또 낮은 투표율 등의 문제점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을 바로 잡겠다는 심리가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