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버섯항암 효과가 뛰어나다는 표고버섯
박병춘
지금으로부터 8년 전, 허씨는 농촌에 눈을 돌렸다. 허씨의 귀농은 누구보다도 치밀하게 진행됐다. 어릴 적부터 농촌 생활에 적응하여 두려움은 전혀 없었지만 보다 나은 농촌 생활을 꿈꾸며 특별한 농산물 생산에 관심을 가졌다. 허씨는 귀농을 결정하기까지 1년 동안 고심했다.
매월 기본 생활비로 150~200만 원이 들어가는데, 농촌 생활을 하면 월급처럼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불안했다. 더구나 부모님이 짓는 벼농사 밭농사를 보며 부가가치가 높다고 보지 않았다. 허씨는 수익 창출을 고민했다. 뭔가 색다른 것을 찾아야 하는데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까 끊임없이 탐구했다.
허씨는 2004년도에 농사법 탐구를 위해 전국 투어를 감행했다.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아버지가 가진 시골의 여건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했다. 농사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경상도 쪽 투어를 할 때였다. 이모작으로 마늘과 양파를 생산하는 것을 보고 충북 청원군 문의면 두모리에 있는 아버지 땅에도 가능하다 싶어 마늘과 양파 재배에 돌입했다.
농부 첫해, 아버지의 땅 2천 4백 평에 심은 양파 농사는 절반의 성공과 실패로 나타났다. 어떤 실패를 했을까? 제초를 하기 위해 땅에 검은 비닐을 씌웠는데, 봄에 햇빛을 받지 못해 지온 상승이 늦어 뿌리 활성화가 덜 돼 수확량이 너무나 적었던 것이다.
전화위복이었을까? 아버지의 땅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수확량은 적었지만 양파의 육질이 단단하고 맛도 좋아 인기가 좋았다. 허씨의 아내는 지인과 식당 등에 팔았다. 허씨의 양파는 다른 양파와 달리 오래 두어도 썩지 않고, 관리하기에도 수월하다는 입소문이 퍼졌다. 인근 아파트 전체가 주문하여 생산 판매할 정도였다. 판로가 완전 확보됐다. 모두가 친환경 농법의 덕이었다.
허씨는 그 이듬해에 검정 필름을 녹색 필름으로 바꿨다. 수확량이 늘고 크기가 더욱 커지고, 맛도 좋아 농업 기반의 가능성을 열었다.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신념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