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이곳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포토에세이] 재개발지구

등록 2012.09.16 11:46수정 2012.09.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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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지고 기울어지고 금이 간 재개발지구의 골목길, 아직도 그곳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무너지고 기울어지고 금이 간 재개발지구의 골목길, 아직도 그곳엔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김민수

재개발지구 골목길 골목길을 파고드는 햇살처럼, 저 곳에도 희망의 빛이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재개발지구 골목길골목길을 파고드는 햇살처럼, 저 곳에도 희망의 빛이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김민수

재개발지구 골목길 널려있는 빨래와 잡초가 우거지지 않은 좁은 골목길을 보면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개발지구 골목길널려있는 빨래와 잡초가 우거지지 않은 좁은 골목길을 보면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김민수

재개발지구 골목 그곳이 어디든 간직한 생명력을 피워내는 것들을 보면서 그 어디든 사람의 삶도 제대로 피어나길 바랍니다.
재개발지구 골목그곳이 어디든 간직한 생명력을 피워내는 것들을 보면서 그 어디든 사람의 삶도 제대로 피어나길 바랍니다.김민수

재개발지구 골목길 옷걸이가 그림자를 걸고 있습니다. 그 무엇이라도 걸려있다면 조금은 덜 쓸쓸해 보입니다.
재개발지구 골목길옷걸이가 그림자를 걸고 있습니다. 그 무엇이라도 걸려있다면 조금은 덜 쓸쓸해 보입니다.김민수

재개발지구 골목길 아이 하나 지나가기도 좁은 골목길, 그 길을 벗어나면 밝고 넓은 세상이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재개발지구 골목길아이 하나 지나가기도 좁은 골목길, 그 길을 벗어나면 밝고 넓은 세상이 펼쳐지면 좋겠습니다.김민수

재개발지구 골목길 사람이 많이 걸어다니지 않은 흔적이 남은 골목길입니다. 담벼락이 위태위태합니다. 무너져 내리는 서민들의 삶을 보는 듯하여 마음이 아픕니다.
재개발지구 골목길사람이 많이 걸어다니지 않은 흔적이 남은 골목길입니다. 담벼락이 위태위태합니다. 무너져 내리는 서민들의 삶을 보는 듯하여 마음이 아픕니다.김민수

재개발지구 골목길 아주 오랫동안 닫혀있는 창문입니다. 담쟁이덩굴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 담쟁이덩굴의 이파리를 통해서 희망을 보는 이도 있을까요?
재개발지구 골목길아주 오랫동안 닫혀있는 창문입니다. 담쟁이덩굴이 그 자리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 담쟁이덩굴의 이파리를 통해서 희망을 보는 이도 있을까요?김민수

재개발지구 골목길 벽에 달린 낡은 신발장 위에 붉은 신발, 골목길에 놓아두어도 가져갈리 없는 신발입니다.
재개발지구 골목길벽에 달린 낡은 신발장 위에 붉은 신발, 골목길에 놓아두어도 가져갈리 없는 신발입니다.김민수

재개발지구 골목길 소독차가 지나가는 골목길, 어릴적 꽁무니를 쫓던 생각을 하며 너무도 커버린 나를 봅니다. 내가 크는 동안 그곳은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
재개발지구 골목길소독차가 지나가는 골목길, 어릴적 꽁무니를 쫓던 생각을 하며 너무도 커버린 나를 봅니다. 내가 크는 동안 그곳은 폐허가 되어버렸습니다.김민수

서울 시내에는 달동네를 위시하여 개발이 시급한 곳들이 많습니다. 그 개발이라는 것은 단순히 아파트를 짓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여름은 무더웠습니다. 여름에 그곳을 거닐다보면 찜통더위로 후끈 달아오른 집에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이른 새벽까지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골목길에 많았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있는 뜨거운 여름 밤의 골목길,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구나 실감이 납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입니다. 이제 조금 살 만하다고 합니다. 이젠 밤에도 집에서 잠을 잘 수 있겠다고 합니다. 비가 새는 집이라도, 밤에 골목길에서 피곤한 몸을 뒤척이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합니다.

몇 십년을 더 살아도 넉넉할 아파트들도 헐고 재개발을 한다는데, 사람이 살 수 없을 것 같은 곳은 무슨 일이든 더딥니다. 선거철만 되면 후보자들의 화려한 공약들이 난무하는데, 다 새빨간 거짓말들입니다.

덧붙이는 글 | 9월 15일, 거여동재개발지구 골목길을 돌아보며 담은 사진들입니다.


덧붙이는 글 9월 15일, 거여동재개발지구 골목길을 돌아보며 담은 사진들입니다.
#재개발지구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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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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