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촬영 사진을 검사하는 장면.
연합뉴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민 10만 명을 기준으로 1999년 5744명에 지나지 않던 유방암 신규 발생자는 2009년 1만3460명으로 늘어났다. 또 국가암정보센터의 2009년 여성 암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유방암은 전체 환자 수 9만 3337명 중 1만 3399명(14.4%)으로 갑상선 암(2만 6,815명 / 28.7%)에 이어 두 번째다.
그리고 OECD 국가의 평균 유방절제술 수술률은 인구 10만 명당 58.6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02.6명으로 가장 높았다. 또,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1만3854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40대 이하의 여성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호주 등 선진국의 경우, 유방재건수술이나 인공유방 등을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고 지원한다. 이를 미용이 아닌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재활치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조금 다르다. 기획재정부는 2011년 7월부터 건강보험 비급여 대상인 쌍꺼풀과 주름살제거, 코성형, 지방흡입술, 유방확대수술과 축소수술 등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에 대해 10%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항목에 유방재건술도 포함되었다. 이는 유방확대 및 축소수술을 유방절제술 이후의 유방재건술과 별개의 의료행위로 구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제거수술만큼이나 비싼 재건수술, 삶의 희망은 바닥으로제정자씨의 경우 그동안 수술비와 병원비 그리고 비급여 약값 등 유방암 수술과 치료에 약 1700만 원 정도가 소요되었다. 하지만 비급여로 구분되어 있는 유방재건술의 수술비만 약 2000여만 원 정도다.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랄까.
유방암환자는 재발을 막기 위해 한 달에 몇 백만 원하는 항암치료제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이 항암치료제는 재발률이 높은 환자뿐 아니라 안 먹어도 될 환자들까지도 먹는 경우가 허다해 그 만큼 재정적인 부담은 커지게 된다.
물론 이러한 지원에 대해 어느 질환이냐에 따라 경중을 나누기도, 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지도 문제이지만 유방절제술을 받는 환자들의 경우 반 수 이상이 40대 미만의 가임기 여성이라는 것이다.
여성의 가슴은 매력적인 여성의 상징 중 하나이자 이성에게 성적매력을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유방절제로 인해 이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박탈감은 상상 그 이상이다. 우울증과 대인기피는 물론이요, 남편과의 잦은 다툼과 혹시나 남편의 애정이 식을까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여기에 좌우가슴의 밸런스가 깨져 겪게 되는 척추측만증까지 새로운 삶의 희망에 이어지는 그녀들의 아픔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큰 격차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