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넥서스7을 소개하고 있다.
구글코리아 제공
"애플 특허권엔 많은 선행 기술이 존재한다."
전 세계 안드로이드 진영을 대표하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애플 특허 소송에 일침을 가했다. 첫 레퍼런스 태블릿 '넥서스7' 출시에 맞춰 한국에 온 슈미트 회장은 27일 오전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안드로이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모바일 기기 시장을 둘러싼 특허 소송을 비판했다.
"구글은 특허 소송 대표 안해... 혁신과 신제품 중단 안돼"슈미트 회장은 "모바일 관련 특허가 20만 건에 이를 정도로 너무 많아 서로 중복되고 복잡하다"면서 "(특허 소송으로) 다른 제조사 단말기 판매를 중단시키면 소비자 선택을 제약하고 혁신을 억눌러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구글은 혁신을 대표하지 특허소송을 대표하진 않는다"면서 "우린 (특허소송으로) 혁신이나 제품 판매가 중단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은 삼성전자, HTC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상대로 특허 소송을 벌이고 있고 이에 맞서 구글도 지난해 인수한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앞세워 애플과 특허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팀 쿡 애플 CEO가 만나는 등 타협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애플은 경쟁사이면서 좋은 파트너이고 양사가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다"면서도 "애플 특허권 관련해서는 선행 기술이 많이 존재한다는 걸 말하고 싶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에릭 슈미트는 유튜브에서 2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최근 빌보트 차트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 "한국이 최근 달성한 최고 업적"이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슈미트는 "유튜브의 가장 큰 특징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를 발굴하는 것"이라면서 "K팝이 양질의 음악으로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앞으로 협업, 마케팅을 같이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유튜브에 올라온 반이슬람계 동영상 삭제 거부 논란과 관련해서는 슈미트는 "반이슬람계 동영상은 우리 기준에 적합해 올라갔고 앞으로도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동영상이나 아이디어를 악용해 적대감이나 폭력을 유도하는 데 동의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언론 자유를 억압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떤 국가에선 이를 차단하기도 하지만 다양한 언론의 자유를 허용해 더 많은 말할 공간 주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도 유사한 접근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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