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 4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선후보를 제외한 당 지도부와 선대위원, 당직자 등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유성호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이대로는 대선에서 필패한다. 나부터 (부위원장) 임명장을 돌려줄 용의가 있으니 선대위 진용을 다시 짜고 원점에서 시작하자"며 "(박근혜) 후보에게 전권을 백지위임하자"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의총에선 유 의원을 비롯한 김희국, 이종진 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들이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현지 민심을 전달한 게 참석 의원들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유 의원과 함께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경필 의원도 인적쇄신론을 제기했다. 남 의원은 "현재 우리 내부도 100% 상태가 아니라 다 갈라져 있지 않느냐. 모두 다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며 "나부터 지역구에서 선거운동 할테니, 중앙에서는 그동안 경험이 많고 실무에 뛰어나신 분들이 역할을 맡고, 신선한 외부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자"고 제안했다.
남 의원은 현재 상황을 "2002년 대선 때보다 안 좋은, 심각한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경제도 안 좋고, 정권교체 열기는 더 높아졌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도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우리 내부에서도 열심히 안 뛰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윤상현 "박근혜 의원직 내놓고 현장 뛰어야" 지금이 필패로 가는 위기 상황이라는 인식은 동일했지만 '후보 본인만 빼고 다 바꾸자'가 아니라 '후보 본인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성태 의원은 "후보 본인이 머리를 풀고 몸뻬를 입어서라도 바뀐 모습을 보여야 하고, 의원들은 삭발이라도 해서 이 구도에 변화를 줘야 한다"며 "이러다가 대선에 지고나면 다 무슨 소용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지금의 이 지도부 체제로는 야권의 단일화 후보를 이기지 못한다"며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도 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를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지금 당 지도부는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니라 후보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대선을 끌고 갈 당의 엔진이 꺼진 채로 후보 혼자 동분서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계급장 떼고 선 수 떼고 일을 잘할 사람에게 자리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도 박근혜 후보가 변화된 모습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윤 의원은 "(박근혜) 후보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고 현장에서 뛰면서 민생을 챙기면서 누구라도 손을 잡아야 하고, 특히 이재오, 정몽준 의원과 손을 잡는 게 그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분권형 개헌, 국가체제 개편으로 맞불 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