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정수장학회의 <부산일보> 지분매각 논란과 관련해 <부산일보>노조가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사장후보추천제, 공익법인 전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부산일보> 노조는 "민영 언론사를 공권력으로 빼앗아 놓고, 십 원 한푼 보태준 적 없이 오직 구성원들의 땀과 눈물로 지난 50년 동안 키워온 언론사를 감히 무슨 자격으로 팔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묻고는 "참으로 천인공노할 장물아비짓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어어 노조는 "어떤 정치세력도 관여할 수 없는 투명한 공익법인 소유의 언론을 지향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재단 이사진 모두가 물러나고 장학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이사회로 새롭게 꾸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는 사장후보추천제를 요구하며 "재단이 <부산일보>의 경영과 편집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 되어 있는 일방적 경영진 임명을 사원들과의 협의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부산일보>의 매각 논란의 배경을 "지역 여론을 여권에 유리하도록 부산일보를 활용하고, 매각대금으로 대통령 선거 전 부산경남지역 복지사업에 기부한다는 것 역시 오로지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념 아래 나온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노조는 "최 이사장의 (매각시도) 발언과 행태가 과연 박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MBC, <부산일보> 매각 관련 이슈가 대선 쟁점으로 부각해버렸고,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박 후보의 과거사 사례로 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노조는 "이번 사태는 역설적으로 정수장학회 문제를 조기에 해결할 수밖에 없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지분매각 논란이 조속한 정수장학회 사회환원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노조는 "이번 사태는 최필립 이사장과 해바라기 경영진 체제의 부조리함을 백일하에 드러냈으며, 그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노조는 "최 이사장은 더 이상 불명예스러운 퇴진압박에 시달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이사진들과 함께 깨끗이 물러나 정수장학회의 명실상부한 사회환원 요구에 겸허히 답하라"고 요구하며 박 후보를 향해서도 "최 이사장의 행동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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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노조 "무슨 자격으로 팔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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