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아버지가 세계 보는 안목 키워줘"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 간담회서 '멘토'로 부모님 꼽아... "국민행복지킴이 하겠다"

등록 2012.10.15 14:43수정 2012.10.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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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 경남대학교를 방문,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 학생들의 고민인 취업난과 반값등록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 경남대학교를 방문,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 학생들의 고민인 취업난과 반값등록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유성호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저에게 영향력을 많이 준 분은 부모님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금 대선후보로 오르기까지 가장 영향을 끼친 이는 누구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15일 오전 경남 창원 경남대 캠퍼스에서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 한 간담회에서 "정치를 하게 되면 경제관, 외교관, 세계관, 안보관 이런 '관'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씨를 자신의 '멘토'로 꼽은 셈이다.

박 후보는 "물론 그 시대와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져 똑같이 펼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국가관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바탕을 깔아주시고 세계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시고 안보관을 갖게 한 데는 아버지가 영향력을 주셨다"고 밝혔다. 또 "어머니는 약자들, 소외된 분들에 대해 항상 관심 갖고 챙기시고 도와주시려고 했다, 근검절약 등도 영향을 많이 주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청와대에서 살면서 노상 제가 겪는 대화가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는데' 등이었다"며 "그런 얘기를 계속 듣다보니깐 나라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됐고 내 가족만이 아니라 이 공동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데 관심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래서 IMF 때도 나 혼자 편하게 사는 게 아니라 나라가 반듯하게 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실업자들이 저렇게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안 된다는 절박감을 느끼고 (정계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돼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무엇인가"란 질문에는 "보답을 꼭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정치가 국민에게 신뢰받도록 정당·정치개혁에 노력하고 앞장섰다"며 자신의 정치역정을 평가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당대표를 할 적에 정치를 너무 고지식하게, 전문가가 말하는 그대로 하는 '실험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해서 신뢰도 받고 당도 살리고 했으니깐 '제대로 된 실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당도 살리고 저도 이렇게 할 수 있게 됐는데 굉장히 감사하고 눈과 눈을 마주보면서 수없이 한 약속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대선출마가) 제 정치의 마지막이다, 국민 행복 지킴이로서 제 역할을 다 해보겠다고 해서 여기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대생 부당대우 안 받도록"... '스타' 박근혜 만난 학생들 인증샷 공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 학생들의 고민인 취업난과 반값등록금 등에 대한 질문을 경청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 학생들의 고민인 취업난과 반값등록금 등에 대한 질문을 경청하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유성호

박근혜 후보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반값등록금 및 청년실업 공약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반값등록금이 시행되면 누구든 세금을 많이 내야 한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국민에게 세금을 많이 내도록 부담을 안겨서 반값등록금을 하는 건 아니다, 그런 식으로 누구든 못 하겠나"라며 "현 정부 들어 시작한 든든학자금(취업 후 등록금 상환제) 금리를 단계적으로 낮춰서 실제 금리가 '0'이 되도록 하고 예산을 1조7500억 원 정도 늘려서 부담을 많이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도 개혁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해서 거기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재원 마련에 대한 계획을 세워놨다"며 "(반값등록금은) 실현되는 것으로 생각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지방대 출신 학생들의 취업이 어렵다"는 하소연에는 새누리당의 공약인 '스펙타파 시스템'에 초점을 맞춰 설명했다. 그는 "각 직군에 필요한 능력을 표준화한 직무능력평가제를 도입해 학벌이나 스펙에 관계 없이 해당되는 표준만 충족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했더라도 일을 맡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방대 출신에 대해서는 (고용) 할당을 더 하고 기업 민간부문에 대해서도 (지방대 인재 채용에 대해) 인센티브를 더 줄 것이다, 부당한 대우 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료값 폭등으로 농가가 어렵다"고 하소연한 학생도 있었다. 박 후보는 "농·어촌이 정말 살기 어렵다, 빚에 얹혀서 살아야 한다"고 동감하며 ▲ 재해보험 확대 ▲ 농업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통합 선진농업 발전 등을 얘기했다. 이에 질문을 한 학생이 '비료값 인하' 등 구체적인 약속을 부탁하자, 박 후보는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를 마친뒤 교정을 걸으며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를 마친뒤 교정을 걸으며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유성호

한편, 이번 간담회는 지난 9월께 경남지역 총학생장단의 요청했던 것으로 일정상의 이유로 미뤄졌다가 이날 성사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총학생회장단 외에도 수십여 명의 학생들이 후보 주변에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당 관계자들도 박 후보 곁에 학생들이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고 학생들은 핸드폰 등을 이용해 박 후보와 함께 '인증샷'을 찍었다. 학생들은 간담회 이후 박 후보의 인문관 및 과방 방문에도 동행했다.

박 후보와 대화를 한 학생들은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오준현 창신대 총학생회장은 "TV에서 봤을 땐 냉철한 사람이란 인상이 있었는데 오늘 보니 차분한 인상이다, 어머니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이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은 것에 대해서도 "우리 세대들은 윗세대만큼 박 전 대통령의 '공'을 크게 느끼진 못한다"면서도 "다만, 박 후보가 부모로부터 좋은 영향력을 받았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사진을 찍은 한 여학생은 "박 후보를 직접 볼 기회가 얼마나 있을까 싶어 사진을 같이 찍자고 요청했다"며 "부모님이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경남대학교에서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를 마친뒤 교내 인문관을 방문,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경남대학교에서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를 마친뒤 교내 인문관을 방문,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유성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 경남대학교에서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를 마친뒤 교내 인문관을 방문하자, 학생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박 후보를 촬영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 경남대학교에서 경남지역 총학생회장단과의 간담회를 마친뒤 교내 인문관을 방문하자, 학생들이 휴대폰 카메라로 박 후보를 촬영하고 있다.유성호

#박근혜 #박정희 #반값등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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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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