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고용·노동 정책을 발표하기 위해 장하성 고려대 교수, 정병석 한양대 석좌교수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남소연
안 후보는 "정파를 떠나 정부와 정치권, 노사, 대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와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지 길을 찾아야 한다"며 "분열과 대립으로는 결코 이 문제가 풀릴 수 없고 시장에 맡겨놓기만 해서도 도저히 해결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직접 주관해서 국민합의기구를 운용해 실질적인 합의를 이뤄낼 때까지 경제주체들과 계속 대화하겠다"며 "잘 이행되는지도 함께 모여서 거듭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사회적 대타협의 한 사례로 90년대 프랑스의 노동시간 단축을 예로 들었다. 정병석 교수는 "사회적 합의는 반드시 양보와 타협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적 대화와 리더의 주도적 설득과정을 통해 각각 조금씩 양보해서 적절한 합의점에 이른 게 프랑스의 근로시간 단축이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노동자들에게 수혜가 가는 부분이 있지만 일정 부분 양보할 게 있다"며 "양보하게 끔 노사간 합의를 유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준용해서 노력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일자리를 늘리는 데 있어 대기업의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영역에 대기업이 막강한 자본력을 가지고 뛰어들면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줄어든다"며 "대기업이 납품가를 후려치면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월급이 깎이고 근로조건이 더 나빠진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기업과 4대강이 일자리 창출? 결과는 참담"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의 감세와 대규모 토목공사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단 이명박 대통령이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정치권'이라는 단어를 썼다.
그는 "정치권에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기업들이 투자를 많이 해야 하고, 부자들이 소비를 많이 해야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며 몸싸움, 날치기까지 해가면서 부자와 대기업에 세금을 깍아줬고 4대강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하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했다"며 "하지만 대기업도, 4대강도 일자리를 늘리지는 못했다. 결과는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정부들이, 정치인들이 일자리를 만든다고 공약했지만,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사회경제적 격차는 점점 더 심각해졌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정치로는 결코 경제를 살릴 수도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도 없다"고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금 몇 십만 개, 몇 백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지는 않겠다"며 "대신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지 반드시 그 방법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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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4대강이 일자리 창출? 결과는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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