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의 핵심인사들 한 자리에... 단일화 논의 물꼬?

강금실 전 장관 출판 기념회에 모여...후보들은 '시간 차' 방문

등록 2012.10.29 21:33수정 2012.10.2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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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재인 캠프의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가운데)과 안철수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왼쪽), 유민영 대변인이 29일 저녁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의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가운데)과 안철수 캠프의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왼쪽), 유민영 대변인이 29일 저녁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출판기념회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캠프 핵심 인사,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 캠프 핵심 인사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강금실 전 법무장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강 전 장관은 29일 오후 서울 부암동에서 정치에세이 <생명의 정치> 북파티를 열었다. 강 전 장관은 이 자리에 양 캠프 측에 합류한 지인들을 대거 초청해, 캠프 핵심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출판기념회에는 문재인 후보를 비롯해 캠프의 김부겸·박영선·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신경민 미디어 단장, 김기식 기획단장, 진선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도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 박선숙·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과 유민영 대변인이 함께 했다. 더불어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이 참석했다.

두 후보 간의 단일화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알려진 강 전 장관의 출판 기념회에 두 후보 모두 참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두 후보가 어떤 모습으로 조우하게 될지, 단일화에 대한 양 캠프 측의 논의가 시작될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 문재인 캠프 측 고위 관계자는 "오늘 강금실 장과 출판기념회 하면서 양쪽 캠프사람들 초대했다"며 "그 자리에서 (단일화 관련) 어떤 이야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떠난 뒤 등장한 안철수... 강금실 "단일화 보다는 연합"

그러나 두 후보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먼저 도착한 문 후보가 자리를 뜬 뒤에 안 후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a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저녁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생명의 정치' 책을 선물로 받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9일 저녁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생명의 정치' 책을 선물로 받고 있다. ⓒ 남소연


두 후보의 메시지도 비슷한 듯 달랐다. 문 후보는 "강 전 장관이 참여정부 때 법무부 장관을 할 시기에 역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중립이 제대로 보장되었다"며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나니 금방 과거로 돌아가서 정치 검찰의 행태가 더 기승을 부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권교체가 되면 가장 중요한 개혁 과제가 정치 검찰 청산"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부터 문 후보가 '새로운 정치 혁신'의 일환으로 권력 기관 개혁을 외치고 있는 것의 연장선상이다.

안 후보는 "정치 혁신과 정권교체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며 "이번 선거가 과거에 머물 건지 또는 특권과 반칙이 횡행하는 시대로 갈 건지 선택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강 전장관이 책에서 강조한 '수평적 리더십'을 언급하며 "한 사람이 수직적으로 모든 걸 결정하는 구태적인 사고 방식 보다는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수평적으로 함께 결론을 이끌어가는 것이 좋은 리더"라고 말했다.


a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9일 저녁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생명의 정치' 책을 선물로 받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9일 저녁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생명의 정치' 책을 선물로 받고 있다. ⓒ 남소연


두 후보 모두와 연을 갖고 있는 강 전 장관은 이날 출판 기념회에서는 정치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일화보다는 연합정치나 가치연합이 바람직 하다"며 "단일화라고 하면 누가 이기냐는 시합처럼 되는데 가치를 합하자고 하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합하는 과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일화된 후보의 당적 보유'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잘라말했다. 그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야지 그러지 않고 먼저 '당적을 가져라, 민주당에 입당하라'는 말을 하는 것은 의미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존 정당을 불신하는 국민이 무소속 후보를 1년 넘게 지지해주고 있다"며 "민주당이 지금 국민이 원하는 민심이 뭔가를 분명하게 읽으면 민주당에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강 전 장관은 문 후보에게 자신의 책을 선물하며 "꼭 승리하소서"라고 적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a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29일 저녁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생명의 정치' 책을 선물로 받고 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후보가 29일 저녁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열린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생명의 정치' 책을 선물로 받고 있다. ⓒ 남소연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도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심 후보는 인사말 내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강 전 장관이 여성의 리더십을 얘기하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혁명이지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역사의 반역"이라며 "여성의 삶을 억압한 대표주자가 어느 순간 '여성'이라고 커밍아웃한 것이 박 후보다, 그가 여성 대통령을 말하며 정치 쇄신을 얘기하는 건 가부장제에 맞서온 여성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강 전 장관이 책에서 강조한 수평적 리더십에 대해 박 후보가 숙고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강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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