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성낙선
박종권 의장은 "(자신은)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핵 반대운동에 모든 걸 걸고 있다"고 말한 뒤, 정부를 향해 "핵발전소가 좋으면 한강에 있는 여의도에 지어야지, 왜 싫다는 삼척에까지 와서 짓겠다고 그 난리냐"라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정부가) 고리 핵발전소를 지을 때도 고리가 관광지가 되고 살기 좋은 곳 된다고 선전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정부가 하는 거짓말을 절대 믿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핵발전소를 막아낸 곳은 삼척밖에 없다"며 "(이번에) 삼척시장 몰아내고 핵발전소 막아내면 삼척시민, 동해시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시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상화 시의원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말하고 나서, "핵이 없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하게 자라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동해시민들 앞에서 지난 9월 25일 '동해시의회 의원일동' 이름으로 발표한 '삼척 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촉구 성명'을 낭독했다.
동해시의원들은 이 성명에서 "우리 10만 동해시민은, 오랜 역사와 정서를 함께 나누어 온 이웃 삼척시의 원자력발전소 유치 계획에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삼척시 소재지인 원자력발전소 고시지역과 불과 20Km 안팎의 영향권에 있는 우리 시로서는 원전건설계획에 매우 중대한 이해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동해시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인접 주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생존권을 고려치 않은 삼척시 원전 건설 계획을 반대하며 이를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동해시민은 생존권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여 앞으로 원전 건설과 관련한 삼척시의 어떠한 움직임에도 강력한 반대 활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히고 있다.
발언에는 동해시민도 참여했다. "그동안 삼척 핵발전소에 별 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가 최근 동해시에서 열린 촛불문화제를 지켜보고 나서 관심을 갖게 됐다"는 박모씨는 그 후로 "왜 원전(핵발전소)에 반대해야 하는지, 원전이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공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원전 사고를 확률로 따지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단 한 번의 사고로 모든 게 끝날 수도 있다", "원전은 우리 세대가 사용하지만 그 피해는 다음 세대가 져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우리 모두에게 핵은 재앙"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