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4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 및 수도권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문 후보를 향한 지지 열기와 다르게, 당내에서 불거진 지도부 쇄신에 대한 목소리는 현장에서 듣기 힘들었다. 선대위 관계자들은 '이해찬·박지원 퇴진론'이란 단어가 입 밖에 나오게 무섭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왜 기자들이 지도부 쇄신에만 관심을 가지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기도 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출범식 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 후보가 근본적인 정치 변화를 위한 대안 제시 없이 인사 문제부터 거론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아직 특정 방식으로 해결방안이 정리된 것은 아니다, 이번주 시간을 두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도 출범식에서 "당이 모든 특권과 기득권을 내려놓고 거듭되는 혁신을 통해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지, 해체나 존재 부정의 대상은 아니다"며 이·박 퇴진만이 거론되는 상황을 경계했다.
지역 당원과 시민캠프 관계자들도 지도부 쇄신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기를 꺼려했다. 강원 지역의 한 당원은 인상을 찌푸리며 "왜 그러냐"고 물었고, 강북에서 왔다는 당원 한 명은 아예 답하지 않으며 무대만 응시했다.
조심스럽게 답한 몇몇 당원들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가 퇴진하는 것은 선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 팬클럽 '문풍지대' 소속 송순효(52)씨는 "시민 경선 투표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선출됐는데, 이들이 물러나면 시민 뜻을 거스르게 된다"며 두 사람의 퇴진을 반대했다.
권영만 강원도당 사무처장은 "이·박 퇴진론은 실체 없는 외부에서 당을 흔드는 것"이라며 "대안 없이 지도부가 물러나는 등 대선에 방해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장애등급제 폐지', 국민명령 1호 정책으로 선정돼한편, 출범식에서는 '국민명령 1호' 정책이 선정됐다. 국민명령 1호는 국민 참여정치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문 후보의 정책 공약 프로젝트다.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18개의 정책 중, 이라나(31)씨가 제안한 '장애등급제 폐지'가 국민투표에서 7000여 표를 획득해 국민명령 1호 정책으로 뽑혔다.
문 후보는 "18대 대통령이 되면 행정명령 내려 장애등급제를 폐지하겠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지원을 대폭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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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열광한 민주당, '지도부 쇄신론' 입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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