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가 지난 6일 대전을 방문해 새누리당과 합당을 협의하면서 과학벨트 예산을 두 배로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민주당이 '도대체 뭘 합의한 것이냐'고 비난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 제18대 대통령선거 대전선거대책위원회는 7일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이 충청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인제 선진당 대표가 합당 정책합의문 중 과학벨트에 대한 정부투자 확대 건에 대해 '예산 2배 증액을 합의했다'고 발언하자,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이 즉각 '구체적인 (증액)규모를 적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어 "과학벨트 사업은 세종시와 더불어 대선의 핵심 이슈로 부상하면서 충청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라며 "이를 의식한 듯 새누리당과 선진당은 합당 시 발표한 7대 정책합의문의 첫머리에 과학벨트 예산증액 문구를 놓았지만, 결국 양 당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일을 통해 밝혀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합의문에 '2배'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이 대표의 '아전인수 식' 해석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이 양당의 합당 정책합의문 첫머리에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이는 7대 정책에 대해 과연 양 당의 합의가 정말 있었는지, 혹은 뒤로는 다른 약속을 하고 합당의 명분을 찾기 위해 합의문을 급조한 것은 아닌 지 의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또 "만일 그렇다면 이는 선진당이 새누리당에 명분도 없이 당을 갖다 바치고 새누리당은 선진당을 대가 없이 흡수한 것에 다름 아니며, 양 당은 충청인들을 상대로 사기극을 펼친 것에 불과하다"면서 "새누리당과 선진당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담은 야권단일화를 비난하기에 앞서 이번 합당의 명분이 무엇인지를 스스로 반문하고 충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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