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9일 오후 부산 남포동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가운데 한 지지자가 '애국자의 딸 박근혜 하이팅'이 적힌 종이를 전해줬다.
권우성
"하고 마, 사람이 너무 많아 갖고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 오늘은 연설 못한다고 카대. 하면 선거법 위반이라더라. 한 할아버지는 경호하는 사람 밀치고 막 난리났다 아이가. 젊은 사람들은 '뭔데 그카노' 했다가 박근혜라 카니깐 '에이 씨'하고 가더라."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 초입 돼지국밥집 여주인이 함께 일하는 아주머니들에게 '박근혜 관전평'을 늘어놨다. "경호를 그래 해갖고 뭔 일 생길지 모르겠다, 더 늘려야겠더라"는 여주인의 말에, 한 아주머니는 "맞다, 전두환 때는 저짝 주유소부터 주욱 (경호원이) 서 있었다 아이가, 군대 같더만"이라고 맞장구쳤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축사를 한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모임 초청 특강'이 열린 부경대에서 부산역으로 향하는 길, 택시기사 김아무개씨는 기자에게 "단일화되면 박근혜가 안 되겠더라, 젊은 사람들 태워갖고 얘기해보면 다르던데"라고 말했다.
"다들 '안철수' 카는데, 내가 운을 한 번 띄워봤다. '당도 없는 양반이 대통령되면 제대로 하겠나' 하니깐, 애들이 '아저씨, 박원순 보소'라고 카던데. 50대 이상은 80% 이상 박근혜 지지한다. 근데 여자대통령 아직 이르다는 사람도 있더라." 대선을 40일 앞둔 9일, 빨간 불이 켜진 부산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한 달여만에 다시 내려온 박근혜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렇게 조금씩 엇갈렸다. 흔들림 없이 아낌없는 애정을 보낸 이가 있는가 하면, "이번은 다르다"며 새로운 선택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었다.
밀려드는 악수·사인 공세에 '큰 절'까지... 흔들리는 텃밭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