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김해시의원 폭언 파문...여성단체, 사퇴 촉구

등록 2012.11.15 19:52

수정 2012.11.15 19:54

민주통합당 소속 김해시의원이 동료 여성의원한테 오래전부터 상습적으로 막말·폭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사퇴를 촉구했으며,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진상조사 결과 엄중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김해YWCA·가야여성문학회·김해여성복지회관 등 10개가 넘는 단체들은 15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 의회, 성희롱 의원이 설 수 있는 땅은 없다"고 밝혔다.

해당 의원에 대해, 이들은 "다른 당 여성 의원이 경전철 인사문제를 두고 시장의 편을 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실망했다는 내용을 신문에 기고했다는 이유로
'대갈통을 망치로 부숴버리겠다'거나 악수를 청한 같은 당 의원에게 'X같은 X들 하고는 악수 안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연수 때 산을 오르는 도중 한 여성의원이 힘들어하자 '유통기한이 지난 X이 왜 왔느냐'고 했다는 이야기는 과연 의원으로서 그런 일이 가능한지, 과연 그런 말을 할 수나 있는 것인지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해당 의원이 사용한 언어는 그야말로 폭력적이고 여성비하적이다"며 "이같은 사태는 평균적인 인성은커녕 예절의 기본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공천한 민주당과 이런 의원의 만행을 저지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김해시 의회의 문제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욕설 막말 여성비하가 단 한 번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있어 왔다는 데 대해 김해시의회의 자정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며 "심한 폭언과 막말을 하고도 할만 해서 했다는 말은 결코 사과나 반성의 태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민주당과 김해시의회는 막말과 폭언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여성의 생식기를 폄하하여 동료의원을 성적대상으로 희롱한 해당의원을 엄하게 징계하여 정당의 책임성과 의원상을 정립할 것"을 촉구했다.

또 "김해시의원들은 약자의 인권과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과 감수성을 키우는 훈련을 통해 의원으로서 자질과 책무성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제경록 김해시의회 의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제 의장은 "명백히 시민의 대표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다,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머리 숙여 사죄했다.

이어 제 의장은 "해당 시의원도 14일 열린 주례회의에서 깊이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고 사과했다"며 "여성의원들도 사과를 수용하고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드는 데 일조키로 했다"고 전했다.

15일 민주통합당 경남도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김해시의회 자당 소속 의원의 폭언 사태와 관련해 자체 진상조사를 벌였다"며 "16일 윤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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