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라는 고래를 민심으로 이끌겠다"심상정 후보는 "그분들(문재인·안철수)을 민심의 바다로 안내하는 것이 '날쌘 돌고래' 심상정의 역할"이라며 "(야권의) 개혁에 책임성을 더해 진보적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이규정
인터뷰는 '야권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심 후보는 문재인-안철수의 단일화 협의를 '착한 남자 경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당장 오늘 (합정동 홈플러스 저지) 집회 현장에서 나온 대형마트 문제만 봐도 대중들이 얼마나 크게 반발하는지 알 수 있다"며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나이브한 장밋빛 공약보다는 지난 5년간 이명박 정권이 국민에게 남긴 상처와 고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 후보들에게 보다 책임 있는 정치를 주문한 것.
1% 미만의 지지율에 대해 심 후보는 "올해 상반기 진보 정치가 국민에게 큰 실망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합진보당 부정 경선 논란이 있은 뒤 분당에 이른 일련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는 "그 일로 진보세력이 지쳐있지만, 지금 제 지지율이 진보 전체의 지지율은 아니다"라며 "많은 합리적 진보세력이 안철수 후보에게 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정권 교체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반면 진보적 의제는 위축돼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 후보는 그 '아쉬움'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았다. 그는 "그분들(문재인·안철수)을 민심의 바다로 안내하는 게 '날쌘 돌고래' 심상정의 역할"이라며 "(야권) 개혁에 책임성을 더해 진보적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의 공약을 본 뒤 "심상정이 진정한 '완판녀'(완전 판매를 이룬 여성)다, 제가 낸 공약이 완전히 팔려버렸다"고 평했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건 각종 복지 법안 등은 실제로 심상정 후보가 몸담았던 민주노동당·통합진보당에서, 멀게는 십수 년 전부터 추진됐던 것이다.
"국회의원일 때보다 TV에 못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