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후보, 민주당 쇄신 의지 보여달라"

등록 2012.11.16 10:11수정 2012.11.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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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6일 오전 11시 52분]

a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 협상 잠정중단과 관련해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당의 확고한 쇄신 실천의지 보여주면 바로 만나서 새 정치 실현과 얼마 시간 안 남은 단일화 방식 의논했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 협상 잠정중단과 관련해 문재인 대선후보에게 "당의 확고한 쇄신 실천의지 보여주면 바로 만나서 새 정치 실현과 얼마 시간 안 남은 단일화 방식 의논했으면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유성호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게 "당의 확고한 쇄신 실천 의지 보여 달라"면서 "이후 바로 만나서 새 정치 실현과 얼마 시간 안 남은 단일화 방식을 의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후보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진 브리핑에서 박선숙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민주당 쇄신과 관련해 "국민 사이에 제기되거나 이미 민주당 내부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당 혁신 과제로 제기된 바 있고, 새로운정치위원회에서 제출된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말한 민주당 쇄신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와 친노세력의 퇴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문재인 후보 시민캠프에서는 민주당 쇄신 방안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라며 '현 지도부의 2선 후퇴와 친노그룹의 백의종군' 의견을 문 후보에게 전달한 바 있다. 미래캠프 새로운정치위원회에서도 지난 1일 '이해찬·박지원 퇴진'을 포함한 지도부 총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문재인 후보, 당 혁신 과제 즉각 실천해달라"

a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 잠정중단과 관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호창,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안철수 후보,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후보 단일화 협상 잠정중단과 관련,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호창,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안철수 후보,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 유성호


안철수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에게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주시길 바란다, 국민이 요구하고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당 혁신 과제를 즉각 실천해주십시오"라며 "전국의 민주당 당원들에게 새 정치의 자긍심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재인 후보가 직접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때다. 지금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주십시오"라며 "새 정치와 정권교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그것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책무가 저와 문 후보에게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문을 읽고 바로 퇴장한 안 후보를 대신해 연단에 선 박선숙 본부장은 "(안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과 당 혁신 실천 의지 보여주면, 지금 그대로 만나겠다고 말했다"며 "시간 많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마무리 할지 관해서 두 분이 의논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문 후보가 민주당 쇄신 실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단일화 논의가 재개되지 않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문재인 후보의 당 쇄신 실천에 대한 기한을 설정해 놓았느냐는 질문에 박선숙 본부장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최근 안철수 후보가 비문재인 후보 쪽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빠뜨린 것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도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에게 직접 전화 걸어서 인사하고 안부 묻고 당면하고 있는 국가현안에 대한 의견을 구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새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혹... 문재인 후보와 공동선대위원장단 긴급 회의 예정

한편, 민주당은 안 후보의 제안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문재인 후보는 민주당사에 기자들로부터 "(안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한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문 후보는 공동선거위원장단과 함께 낮 12시 30분부터 긴급 회의를 열 예정이다.

또한,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에서 당 지도부와 친노그룹 퇴진 주장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다만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후보와의 만남을 제안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 문재인 후보의 정치혁신 의지는 확고하며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 바 있고 또 앞으로도 추가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두 분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면 문제해결이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안철수 후보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저는 어제 다시 출마선언문을 꺼내 읽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국민들은 저를 통해 정치쇄신에 대한 열망을 표현해 주셨습니다. 저는 먼저 정치개혁은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왜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왜 이 자리에 서 있는지 이유입니다. 그 날의 초심으로 말씀드립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안 됩니다. 저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그러나 지난 4.11 총선의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더 이상 국민의 마음에 실망과 상처를 내서는 안 됩니다. 정치 혁신은 낡은 구조와 낡은 방식을 깨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진정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어제 문재인 후보께서는 잘못된 것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진심을 믿습니다. 국민들은 진정 하나가 되는 단일화를 원합니다. 문재인 후보께서 낡은 사고와 행태를 끊어내고 인식의 대전환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께서 요구하고 계시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미 제기되고 있는 당 혁신 과제들을 즉각 실천에 옮겨 주십시오. 그래서 전국의 민주당 당원들께 새 정치의 자긍심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제 문 후보께서 직접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셔야 할 때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재발방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새 정치 정권교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책무가 저와 문재인 후보님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간절히 기다리고 계십니다. 문 후보님께서도 당연히 저와 같은 뜻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후보님께서 확고한 당 혁신에 대한 실천의지를 보여 주시면, 바로 만나서, 새로운 정치의 실현과, 얼마 시간이 남지 않은 단일화 과정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의논했으면 합니다. 이제 저와 문재인후보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함께 보여드릴 수 있으면 합니다.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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