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겨울엔 온천여행이 제일!

[김수종의 수안보 여행기 1] 명품 온천 수안보

등록 2012.11.20 10:25수정 2012.11.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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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17일) 친구들과 충북 충주의 '수안보'로 온천여행을 다녀왔다. 참 오래된 이야기지만 예전 우리 부모님 세대는 충주의 수안보나 창녕의 부곡온천으로 신혼여행을 갔었다. 

서울 사람들이 난지도나,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말이다. 나도 어느덧 어린 시절 이모랑 고모가 부곡온천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기념품으로 사온 수건이며, 장식품이 그리운 나이가 되었다.


수안보  족욕장에서  정말 족욕은 건강에 좋은 듯하다. 기념촬영을 하다
수안보 족욕장에서 정말 족욕은 건강에 좋은 듯하다. 기념촬영을 하다김수종

요즘은 세월이 좋아서 집집마다 목욕탕이 있고 매일 샤워나 목욕을 하는 시대가 되어 기억 속 온천여행에 대한 추억은 많이 사라진 듯하다.

예전 일본유학 시절 '료칸(여관, 旅館, りょかん)'에서 온천을 즐긴 적이 있는데 일본식 정원과 노천온천이 있고 식사는 코스별로 나오는데 그 정취를 잊을 수가 없어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다.

수안보온천 멋진 수석이다
수안보온천멋진 수석이다김수종

그런데 한국에는 이런 온천문화는 없고 그냥 숙박시설인 호텔에서 잠을 자고 사우나와 노천탕 정도의 시설에서 목욕을 하고, 식사는 호텔 내 뷔페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밋밋하고 멋없는 온천여행의 일반적 형태가 되었다.

이러니 정겨움과 쉼의 문화가 없어 더 이상은 가족여행으로 온천에 가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래도 나는 가끔 온천이 그리울 때면 친구들과 날이 추워지는 겨울에 한두 번 당일치기로 훌쩍 온천을 찾게 된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워터파크가 있거나 가족들이 공동으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는 경우 자주 찾게 되지만, 그럴 시간과 여유가 없는 경우에는 통상 집 근처에 있는 사우나에서 몸을 푸는 것으로 목욕과 휴식을 겸하게 된다.


아무튼 이번에 수안보 온천에 간 것은 오랜만에 온천욕도 하고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질이 좋기로 유명한 수안보 온천은 유황 라듐천으로 불소와 규산 함량이 높고, 수소이온농도(pH)가 8.4∼8.7정도인 약알칼리성 온천으로 수온도 53℃나 되어 뜨거운 편이다.

예전부터 신경통, 류머티즘, 피부병, 위장병,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고, 불소가 함유되어 있어 충치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유명한 온천 관광지다.


또한 온천수 보호 및 원활한 공급을 위해 대형저장탱크를 설치하여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관할하는 중앙집중공급방식으로 온천수가 각 온천장으로 공급되고 있어 확실한 수질이 특징이다.

수안보 족욕장 한겨울에는 운영을 하지 않지만, 평소에 무료로 운영 된다
수안보 족욕장한겨울에는 운영을 하지 않지만, 평소에 무료로 운영 된다김수종

나는 친구들보다 먼저 혼자 승용차로  간 관계로 수안보 중심에 있는 '물탕공원'에 도착하여 잠시 족욕을 했다. 봄, 여름, 가을에 무료로 이용한 가능한 족욕장은 성큼 겨울이 다가와서 마지막을 알리고 있었지만, 잠시 족욕을 하면서 피로를 풀었다.

20분 쯤 족욕을 하고 나니 친구들이 몰려와 10분을 더했다. 날씨는 추운데 물은 약간 시원한 정도라 감기에 걸릴 것 같아서 발을 닦고는 물탕공원 주변을 잠시 둘러보고는 '수안보파크호텔'에 있는 사우나와 노천온천으로 이동했다.

국내 굴지의 도자기회사가 운영하는 호텔이라 그런지 로비와 곳곳에 도자기 홍보를 위한 장식과 설치물들이 많았다. 이곳을 자주 찾는 친구가 있어 우리들은 사우나와 노천온천을 즐기기 위해 갔다.

수안보 온천 수안보파크호텔 온천에서
수안보 온천수안보파크호텔 온천에서 김수종

오전 10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라 조용해서 좋았지만, 생각보다 시설은 낡고 노천탕도 좁았다. 30년 정도 전에 건축한 호텔을 오랫동안 수리나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물은 무척 좋았지만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였다.

수안보파크호텔 노천탕 시설은 낡고 작았지만 물은 무척 좋았다
수안보파크호텔 노천탕시설은 낡고 작았지만 물은 무척 좋았다김수종

우리 일행은 조용한 맛에 행복하게 온천욕을 즐기고는 점심을 먹기 위해 호텔 아래 산책로를 따라서 식당으로 이동했다. 산책로는 나름 멋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내려오는 길 가운데 '성봉채플'이라고 하는 작은 교회가 있었다.

성봉채플 수안보 온천에 있는 멋진 교회
성봉채플수안보 온천에 있는 멋진 교회 김수종

모양은 성당 형태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호텔주가 유명한 부흥사인 故 이성봉 목사를 기리기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주로 직원들과 호텔 내방객을 위해 주일에만 목사님을 초빙하여 예배를 드리는 곳이라고 한다. 학이 날개를 펼친 듯 멋스러운 자태에 반하여 사진 한 장을 찍었다.    

수안보에서 산채정식 소식하라는 점심을 반대로 과식하다
수안보에서 산채정식소식하라는 점심을 반대로 과식하다김수종

점심식사는 온천리 있는 산채전문점인 '청솔식당'에서 산채정식으로 먹었다. 나는 여러 가지 산나물과 두부 전, 황태구이가 너무 좋아 과식했다.

식사를 마친 우리들은 이웃에 있는 1960년대 초반에 지어진 아름다운 '수안보성당'을 잠시 둘러보았다. 메리놀 외방전교회 소속 신부님이 건립한 성당으로 붉은 색 벽돌이 멋진 곳이었다.

수안보 성당 1960년대 초반에 지어진 작은 성당이다
수안보 성당1960년대 초반에 지어진 작은 성당이다김수종

약간 언덕이 자리하여 건물이 무척 크게 보였지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웅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이라 고풍스러움이 넘쳐났다.

하늘재  영남과 충청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개
하늘재 영남과 충청을 잇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개 김수종

중앙경찰학교가 인근에 있어 경찰관과 지역 주민들이 주로 다니는 곳이라고 한다. 언덕 위에 있는 성당에서 수안보의 전경까지 살펴본 우리들은 문경과 경계선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고개인 '하늘재'로 이동했다.
#수안보온천 #하늘재 #수안보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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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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