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열린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 대선후보 초청 농정 대토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권우성
[3신-최종 : 21일 0시 50분] 단일화 협상, 21일 오전 9시에 재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20일에도 타결되지 못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단일화 방식 협상팀은 오늘 밤 11시 30분에 오늘 협상을 마쳤다, 발표할 합의사항은 없다"며 "내일(21일) 아침 9시에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루 전 단일화 협상에서 논란이 됐던 '공론조사 방식'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물리적 시간이 부족함에 따라 여론조사 '+α'로 제시된 공론조사 방식은 사실상 도입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문 후보 측은 협상 내용을 공개했다. 내용 공개 전 안 후보 측 협상팀에 이 사실을 알리기는 했으나, 발표하기로 합의된 사안이 아니었다. 즉각 안 후보 측의 반발이 일었다. 안 후보 측은 사과를 요구하며 정회를 선언했다. 이에 오후 8시께 정회된 회의는 오후 10시가 넘도록 속개되지 않았다. 안 후보 측은 유감 표명을 하는 선에서 다시 협상에 임했으나 오후 11시 30분, 결국 협상 종료를 선언하게 됐다. 14시간 30분 만의 회의 종료다.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후보 측은 적합도 조사 방안을, 안 후보 측은 가상 조사 방안을 주장했다"며 "문 후보 측은 오늘 중 타결을 위하여 수정안을 제시하였으나 안 후보 측이 가상대결 조사 방안을 고수하여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야권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하냐'고 묻는 방식을, 안 후보 측은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로 양자 가상대결을 벌여 어느 쪽에 승산이 있는지 묻는 방식을 주장했다. 양 측이 같은 입장을 반복하여 협상이 진행되지 못하자 문 후보 측에서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것. 우 단장은 문 후보 측에서 제시한 수정안에 대해 "협상이 남아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우 공보단장의 돌발적인 브리핑"을 협상 타결을 가로막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우 공보단장이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자의적으로 발표했다"며 "여론조사에서 무엇을 묻는 것인가를 미리 공개하는 건 여론에 의도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우 공보단장의 돌발적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맹비판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협상 내내 안 후보 측은 '가상 대결' 방식만을 고수해서 협상에 진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11시 30분에 끝난 협상단 회의에서 안 후보 측이 협상의 의지 없이 한 방식만 고집한 것이 결렬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결국 서로 '네 탓'만 하다 단일화 협상은 이날도 마무리 되지 못했다.
[2신 : 20일 오후 9시] 문-안 단일화 협상 난항... 여론조사 문항 이견 문재인·안철수 후보 캠프 간의 단일화 방식 협상은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 대한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공론조사 방식은 전혀 논의되지 않아, 오늘 내로 협상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밤 우상호 민주통합당 공보단장에 따르면, 협상 테이블에서 문 후보 쪽은 "야권단일후보로 누가 적합하냐'고 묻는 적합도 조사를 주장했고, 안 후보 쪽은 '박근혜 대 문재인'와 '박근혜 대 안철수' 가상 양자대결을 조사해 어느 쪽에 더 승산이 있는지 조사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 쪽 정연순 대변인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우상호 단장은 "이후 문 후보 쪽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안 후보 쪽은 계속 가상대결 방식을 주장해,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협상은 중단된 상태고, 밤 9시부터 재개된다.
우 단장은 수정안과 관련해 "협상이 남아서 공개할 수 없다, 어느 한 후보에게 명백하게 유리한 방식을 채택했을 경우에 명백히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는 후보 쪽 지지자들이 승복할 수 있겠느냐"며 "명백히 (한 쪽에) 유리한 방식의 문항은 서로 피해야하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을 갖고 (수정안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 단장이 협상진행 상황을 알린 것과 관련해, 안철수 캠프 쪽은 강하게 항의했다.
우 단장은 "협상 내용이 공개되지 않으면 너무 많은 억측이 있고, 또 어제와 오늘처럼 안철수 캠프가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언론에 알려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할까봐 일부 내용을 공개한 것"이라며 "국민 알권리와 (협상을)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측면에서 중간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반면 정연순 대변인은 "공개하기로 합의한 것만 공개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우상호 단장이 논의된 경과를 말씀하셔서 깜짝 놀랐다,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며 "이는 서로 간의 신뢰를 깨뜨리는 것이다, 서로가 상의해서 하지 않고 한쪽이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1신 대체 : 20일 오후 2시 10분]문재인-안철수 측 단일화 방식 놓고 정면충돌... "공론조사 논의 중단된 상태"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20일 재개됐다. 그러나 양쪽이 전날(19일) 협상에서 제기된 공론조사(지지층 조사)의 대상자 선정방식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특히 양쪽은 전날 협상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서도 날선 신경전을 벌이며 감정싸움까지 벌이는 형국이다.
문재인 캠프는 안철수 캠프가 도저히 수용하기 어려운 룰을 제시해놓고 "문 후보의 이미지를 흠집 내려는 의도"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캠프는 이날 "안 캠프에서 제안한 협상룰"이라며 여론조사 외에 '+α'로 거론된 공론조사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안 캠프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문 캠프에서는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협상팀 김기식 의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반면 안철수 캠프는 "전날 협상에서 이미 논의가 중단된 내용을 (문 캠프에서) 공개한 것은 거기에 유리한 해석을 붙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가려고 하는 의도가 아닌지 궁금하다"고 반발했다. 또한 문 캠프에서 공개한 협상 내용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점잖게 말하는데 이제 맏형 얘기는 그만하라"고 꼬집었다.
문쪽 "'여론50+공론50' 가닥... 안 캠프가 언론플레이" 발끈 문재인 후보 쪽에서는 안철수 후보 쪽이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 50% + 공론조사 50%'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공론조사의 경우, 문 후보 쪽은 중앙대의원에서 1만4000명을, 안 후보 쪽은 후원자 중에서 1만4000명을 모집해 배심원을 구성하자는 안이다. 더불어 두 그룹으로 구성된 배심원단 가운데 3000명이 응답할 때까지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합산하여 발표하게 된다. 문 후보 쪽에서는 안 후보 쪽이 공론조사 문구로 '박근혜 후보를 이길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로 묻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 후보 쪽은 안 후보 쪽에서 협상 테이블에 가지고 온 단일화 방식에 대해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큰 틀에는 합의하지만 세부 시행 안이 편향돼 있다는 것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중앙대의원은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문 후보를 100% 지지하는 게 아니"라며 "그런데 안 후보 측 배심원은 안 후보를 후원하는 사람으로 구성하면 그게 정상적이겠느냐"고 비판했다.
우 공보단장은 "공정한 게임의 룰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승복할 수 있고 지지자가 통합될 수 있다"며 "룰의 불공정성에 대해 어제 협상단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상대 협상팀에서 우리의 문제제기가 일리 있다고 인정해 오늘 수정안을 가져오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단일화 방식을 안 후보에게 일임한다고 공표했으나, 막상 안 후보 쪽에서 가지고 온 단일화 방식을 거절한 셈이 됐다. 이에 대해 우 단장은 "방식 일임은 안 후보 측에서 가져오는 방안이 공정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누가 봐도 한 쪽이 명백히 유리한 룰을 가져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데 후원자가 어떤 대표성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를 하자고 제안해 좋다고 했는데, 우리는 발만 쓰고 저 쪽은 손·발·머리를 쓰자는 거랑 같다"며 "그런데 우리가 축구를 받지 않았다고 할 순 없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 대의원 사정을 뻔히 알고서 이런 구성안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어이가 없다"면서 "이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해서 문재인 후보가 통 큰 양보를 한 게 아니라고 (안 후보 측에서) 백 브리핑으로 언론 플레이 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협상 내용이 이날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을 두고 안 후보 쪽에서 언론에 일부러 흘렸다고 보는 것이다. 우 공보단장은 "왜곡해 언론에 브리핑 한 안 캠프 측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만들어 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단일화 협상팀은 지난 1차 회의에서 공식 합의한 내용 외에는 일체 언론에 알리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 단장은 이날 안 캠프의 협상안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안 후보 쪽이 언론에 흘린 것이) 문 후보의 이미지를 흠집 내려는 의도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맏형으로서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양보하고 인내했지만 방어차원에서 이제는 어제 진행된 협상 내용을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 단장은 "오늘 협상팀은 안 후보 측에서 가져온 수정안을 두고 다시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오늘까지는 세부 시행방안까지 협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쪽 "여론+공론조사' 합의 없었다... 누가 언론에 유출 했나?" 반박 반면, 안철수 후보 쪽은 문재인 후보 쪽이 공개한 전날 협상 내용을 부인했다. 안 후보 쪽이 '여론조사50+공론조사50' 방식을 제안했고, 문 후보 쪽이 이를 수용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어제 상황의 핵심은 문 후보가 처음 말한 것처럼 '단일화 방식을 맡기겠다는 것'과 우 단장이 말했던 '통 큰 양보', 두 가지가 다 없었다는 점"이라며 "제안을 하라고 해서 제안을 했더니 받아들이지 않아서 오늘 원점에서 다시 논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병행하자는 이야기는 없었다. '여론조사+공론조사' 틀을 합의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며 "공론조사라는 말은 더 이상 쓰지 않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로 생각하는 공론조사의 범주가 다르다. 공론조사가 아니라 '지지층 조사'라는 표현이 맞다"고 부연했다. 여론조사 외의 '+α' 방안으로 '지지층 조사'를 문 후보 쪽에 제안했다는 것이다.
유 대변인은 "양측의 마음을 모아내는 과정이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 지지층 조사가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고도로 훈련된 조직된 당원이 없기 때문에 '후원자'와 '펀드 참여자'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의 반영비율이) 50대 50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며 "비율을 제안한 바가 없고 논의된 바가 전혀 없는데 (문 후보 쪽이) 추측해서 한 게 아닌가. 아이러니하다"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배심원단 구성이 안 후보 쪽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문 후보 쪽 주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조직화된 적극적인 지지층이지만 안 후보의 지지층은 조직화되지도 않고, 정치적 경험이 없거나 무당파 층도 있다. 강성·열성 지지자라고 할 수 없다"며 "누가 유리하다 불리하다는 근거를 대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유 대변인은 또 "안 후보 측에서 수정안을 가져오기로 했다"는 우 단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날 협상은 모든 것을 원점에 놓고 논의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문 후보 측에서 단일화 방안이 없다고 해서 우리가 제안한 뒤 논의했는데, 서로 이견이 생겨 논의가 중단된 것이 전부다"며 "더 이상 그 안을 가지고 전개되는 논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문 후보 쪽에서 제기한 언론 플레이 논란에 대해서도 "누가 (언론에 공개)한 것이냐"며 "오히려 문 후보 측에서 협상 내용을 취재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등 역취재를 당했다"고 반박했다. 전날 협상 내용 공개의 배후로 오히려 문 후보 쪽을 지목한 것이다.
문 후보 쪽에 의해 언론 플레이의 배후로 안 캠프의 정연순 대변인이 지목되는 데 대해서는 "저와 정연순 대변인은 어제 밤 시시각각으로 (협상) 내용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들에 대해 답을 못 드리는 상황이 누적됐다"며 "정연순 대변인은 무죄"라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논의가 중단된 내용을 공개하고, 거기에 나름대로 유리한 해석을 붙여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아닌지 궁금하다"고 역공을 폈다. 그는 또 "민주당의 태도가 걱정스럽다. 자중자애하고 차분하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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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 단일화 협상 산회... 적합도 vs 가상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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