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1정책 영역 및 사용 가능한 주거 정책
고영근
주거 정책과 공약을 평가할 수 있는 두 번째 중요한 기준은 '정책의 일관성'이다. 주거 정책 전문가인 세종대 김수현 교수는 '주택정책의 원칙과 쟁점: 시장주의를 넘어서'에서 주택정책의 네 가지 원칙으로 ①일관성과 예측 가능성 유지 ②시장투명화, 보유세 정상화, 개발이익환수 전제 아래 시장자율 확대 ③실질적인 주거복지 달성 ④고령화 및 산업구조 변화와 같은 장기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을 꼽았다. 김수현 교수는 그러면서 "나쁜 정책보다 더 나쁜 정책은 일관성이 없는 정책"이라고 강조한다.
정책의 일관성은 곧 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을 뜻한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러스트(Trust)'에서 "사회구성원간의 신뢰가 경제 발전을 이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처럼, 신뢰가 없으면 나라가 올바로 설 수 없다. 따라서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은 정책 철학만큼 중요하다.
과거에는 주거복지와 정반대되는 주장을 하다가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 눈치를 보면서 갑자기 '말 바꾸기'를 하는 후보가 있다면 이런 사람은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 또 다시 주거 정책의 방향을 뒤집을 위험성이 높다. 따라서 지금까지 보여준 말과 정책에서 일관성과 신뢰성이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아울러 대선 후보의 삶이 토지와 부동산을 과다하게 소유하면서 사회 모두가 누려야 할 토지/부동산불로소득을 자신이 누리며 특혜와 특권을 누려온 사람이라면 그런 사람의 가치관과 세계관, 즉 정책 철학은 그가 주장하는 주거복지와 실제로는 정반대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 후보는 말과 삶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으로 뽑아서는 안 될 것이다.
주거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 면에서 안철수 후보는 과거에 정치를 하거나 공약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뭐라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참여정부 때부터 지금까지의 모습을 살펴보면 주거복지의 확대라는 어느 정도의 일관성이 있어 보인다.
박근혜 후보는 전형적인 '말 바꾸기'반면 박근혜 후보는 정책에 일관성이 없는 전형적인 '말 바꾸기'에 해당한다. 박근혜 후보는 불과 지난 대선까지만 해도 '복지국가'가 아닌 '신자유주의'를 앞장서서 외쳤던 사람이다. 또한 과거에는 주거복지와 정반대되는 토지/부동산불로소득을 더 보장해주는 정책을 주장했던 사람이다. 지난 참여정부 당시 박근혜 후보는 종합부동산세에 결사반대하고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감세와 신도시 공급 확대 등 부동산 경기부양만 줄기차게 외쳤던 사람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박근혜 후보는 지난 대선까지만 해도 복지와 정반대되는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고)'를 주장하였다. 박근혜가 주장했던 줄푸세는 이명박 정부가 지금까지 줄기차게 추진해 온 정책 방향이다. 지금 우리는 줄푸세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온 몸으로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과거에는 줄푸세를 주장하면서 '강부자'에게 토지/부동산불로소득을 더 보장해주고 빈부격차를 악화시켰던 박근혜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는 갑자기 '말 바꾸기'를 하면서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 주거복지를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이 떨어진다. 앞으로 정치적 상황이 바뀌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주거 정책의 방향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을 위험성이 높다.
세 번째 기준은 정책의 '효율성과 공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