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 무소속 대선후보
조재현
- 비례대표 도전에 이은 대통령 도전이다, 도전의 스케일이 남다르다. "노조 활동하면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경비 노동자·급식 조리사·아르바이트·마트 근무자 등 조직되지 못하고 조직할 수도 없는 노동자들의 얘기다. 총선 때도 그랬지만, 그 분들의 목소리를 누군가는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분들은 노동자 아닌가. 숨은 노동자들이 무궁무진하다. 누군가가 얘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총선 끝나고 현장에 돌아갔을 때 달라진 게 있던가.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학교 학생들이 다니면서 '수고하십니다'라며 인사를 많이 하더라. 내가 총선 비례대표에 출마했다는 걸 인터넷에서 본 것 같았다. 교수님들도 '김 후보를 찍었다'며 격려해주셔서 '그 표 다 어디갔냐'며 또 웃고 그랬다."
-총선 때 당선을 기대했었나. "기대 많이 했었다. 진보신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을 알았음에도 비정규직 목소리를 내주고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하는 당임을 믿고 출마했다. 지금도 그 믿음은 변함 없다."
- 그런데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다. "굉장히 안타깝다. 당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진보신당 후보로 나왔다면 행복했을 것 같다. 나도 내가 무소속으로 나가리라고 생각 못했다. 근데 출마를 결심 했는데, 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당론을 정했다. 이대로 접을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수많은 목소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또 고민했다. 다른 방법이 없어서 탈당하고 나왔다."
- 무소속으로 나서다 보니 언론이 더욱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군소정당도 인기가 없는데 무소속이니 더 어려움이 많다. 마음 아픈 일이다. 유력한 후보는 쫓아다니면서 취재해 가만히 있어도 홍보가 되는데 힘없는 우리들은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조차 모르고 있지 않나. 언론의 부당함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언론이 공정해져야 차별이 없을 텐데 언론부터 차별하고 있다."
"우리가 잘못해서 청년들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 여러모로 힘이 들텐데, 누가 가장 힘이 되나. "딸이 '엄마 파이팅'이라며 자랑스럽다고 얘기해준다. 지난 총선 때 봉준호 감독이나 변영주 감독이 나를 지지한다고 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우리 딸도 '그 분들이 엄청 유명한 분들이라고, 딸보다 엄마가 유명하다'고 하더라. 선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만난 게 청년들이다. 마흔이 넘어야 대통령 후보에 출마할 수 있어서 청년들은 자신들의 부당함에 대해 얘기할 공간이 없다. 비정규직이나 청년들이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건 매한가지다. 그런 교집합에서 청년들과 마음을 모았고 많은 청년들이 선거를 도와주고 있다. 가장 뜻 깊게 생각하는 게 청년들을 만난 거다."
- 선거운동원 중에 대학생이 많아 보이더라. "내가 엄마 같다. 항상 보면 '옷 많이 입었나, 감기 오지 않게 해야 한데이'라고 잔소리 한다. 학생들 보면 우리가 잘못해서 청년들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우리가 좀 더 잘 살았으면 이런 고생 안 할 텐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함께 청와대로 가면 다 해결된다."
- 대선 기탁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3억 원의 기탁금 때문에 등록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다. 몇 분은 아파트 담보 대출을 받아서 함께 해줬다. 감사하고 미안하다."
"유급 안식년 제도, 교수만 혜택 보라는 법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