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개통이 시작된 7일 오전 8시 KT 광화문 사옥 올레스퀘어 앞에 대기자 100여 명이 줄을 서 있다.
김시연
아이폰5 개통 첫날, '줄서기' 진풍경은 여전했지만 이동통신사 보조금 경쟁에 빛이 바랬다.
KT 아이폰5 개통 행사가 열린 7일 오전 8시 광화문 올레스퀘어 앞에는 100명이 넘는 개통 대기자들이 차가운 눈발 속에 길게 줄지어 있었다. 20만 명이 넘는 예약 가입자 중 뽑힌 행운의 주인공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전날 오후 2시부터 18시간을 기다린 박슬기(27)씨에게 1호 개통의 영광이 돌아갔다.
SK텔레콤도 이날 0시 예약가입자 150명을 초청해 개통 행사를 열었다. 전날 오후 8시부터 강남구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서 기다린 안혜진(28)씨 역시 1호 개통 주인공으로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아이폰5 보조금 전쟁' 여파로 양사 예약 가입자 이탈2009년 11월 아이폰 3Gs 국내 출시 이후 해마다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1호 개통'이나 예약 가입 의미는 크게 후퇴했다. KT는 개통 행사 초청자를 지난해 100명에서 300명으로 늘렸지만 이날 오전 9시가 다 되도록 대기 순번은 130번대에 그쳤다. 밤늦게 열린 SK텔레콤 행사도 예상 인원의 2/3 정도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합쳐 30만 명에 가까운 예약 가입자들도 중복 가입 등으로 상당수 '허수'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양사는 이번 아이폰5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을 비롯해 3G(3세대 WCDMA) 가입자들을 대거 4G LTE(롱텀에볼루션)로 전환시킬 절호의 기회로 본 탓이다. LTE 경쟁에서 가장 뒤졌던 KT가 아이폰5 케이스 등 예약가입자 혜택을 늘렸고 SK텔레콤도 전용 케이스 선착순 지급, 찾아가는 현장 개통 등 다양한 이벤트로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