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베를루스코니, 정계 복귀 선언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내년 총선 출마 발표

등록 2012.12.08 09:30수정 2012.12.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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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재정위기와 성 추문으로 물러났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베를루스코니는 7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를 더 이상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없다"며 "중도우파 자유국민당(PDL)의 총선 후보자 명단에 자신도 포함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11월 재정위기와 미성년자 성매매 추문 등에 관한 책임을 지고 퇴임한 뒤 최근 이탈리아 법원에서 탈세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는 "내가 국가에 대한 책임감과 애국심으로 물러났던 1년 전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마리오 몬티 총리 내각을 비판하며 "다시 정계로 돌아와 달라는 수많은 요청이 나를 괴롭혔고 이를 두고 볼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최고의 재벌이자 3차례나 총리를 역임한 베를루스코니는 언론과 스포츠, 재계를 장악하며 큰 정치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탈세, 뇌물, 마피아 공모, 성 추문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부채를 관리하지 못하고 실각한 뒤 정계에서 은퇴했으나 막후에서 PDL을 이끌며 돌아올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 몬티 내각의 긴축정책을 비난하며 1년 만에 복귀를 발표했다.

이날 의회 제1당인 의회 제1당인 PDL은 경제개발법안에 대한 상원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했다. 사실상 몬티 내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베를루스코니의 복귀 준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몬티 내각은 중도좌파 민주당(PD)과 중도연합당(UDC) 등 다른 정당의 도움으로 경제개발법안을 힘겹게 통과시켰으나 PDL가 지지를 철회하면 의회에서 과반 지위를 잃게 된다.

이럴 경우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내년 3월 예정된 차기 총선을 앞당길 수 있어 베를루스코니의 정계 복귀 계획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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