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광화문 대첩,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문화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태블릿 PC를 들어보이며 문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유성호
오후 3시에 도착한 서울 광화문 광장의 박근혜 후보 지지유세 현장 분위기는 놀라웠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60대의 한 시민도 "서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처음 본다"고 할 정도였다. 만 명(종로경찰서 정보과 추산 1만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빨간 목도리나 모자를 쓰고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후보를 응원했다.
시민들은 이날 현장에 모인 사람들은 적게는 2만 명에서 많게는 10만 명이 모인 것 같다고 응답했다. 박근혜 후보 지지자라 밝힌 한 시민은 "한 가지 안타까운 건 나이드신 분들만 있고 젊은이들이 없다는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온 한 시민은 "박근혜 후보는 부모를 나라에 바치는 시련을 겪고도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생각으로 일관해왔다"며 "가난한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DNA를 가진 사람"이라 평했다. 경호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시민은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박 후보의 지지자들은 박 후보의 대선승리에 한 치의 의심도 없는 반응이었다. 한 시민은 안철수 전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적극지지하기로 표명한 것에 대해 "별 효과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설이 끝나고 박근혜 후보는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에서 경호원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엄호를 받는 가운데 약 10m가량 걸으며 시민들에 손을 흔들다 차를 타고 퇴장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박근혜, 박근혜"라 연호하던 일부 지지자들의 눈이 촉촉해 보였다.
동시간 현장생중계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소셜댓글(SNS계정으로 로그인해 방송 중에 실시간으로 반응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로 오후 4시에 예정된 문재인 후보 유세가 늦어질 것을 우려했다. 다행히 박근혜 후보의 유세는 4시가 살짝 넘어 끝났고, 현장의 시민들은 썰물 빠지듯 빠르게 해산했다.
유세장서 노는 지지자들 "박차고 문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