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찜 먹으며 전하는 대선풍경, 뜨겁습니다

[오마이TV 대선올레] 식사와 이동 때도 방송은 계속... "모든 곳이 스튜디오다"

등록 2012.12.11 16:15수정 2012.12.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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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오마이TV> 대선올레 방송을 본 건 11월 29일이었다. 그 날 대선올레팀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선거캠프를 소개하고 대선판세를 분석했다. 독특했던 건 <오마이뉴스>의 정치부 기자들이 모여 해물찜을 먹으며 '점심회의방송'을 했던 것이다. 해물찜을 소개하는 요리프로그램도 아닌데 기자들은 참 맛있게도 먹으며 이야기를 주고 받았더랬다. 새벽에 녹화동영상으로 보고 있으니 야참이 땡길 정도였다. 하지만 이젠 해물찜 먹은 그 기자들이 체하진 않았는지 걱정된다. 카메라를 앞에 두고 밥을 먹는 '먹방'(먹으면서 하는 방송)의 위력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10일 <오마이TV> 대선올레는 안철수 전 대통령 예비후보가 문재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는 광주 광천동 유스퀘어 현장을 오후 1시 20분부터 생중계했다. 이후 7시 40분부터 대통령 후보자 2차 TV토론을 중계하고, 서울역 대합실에서 토론회 분석과 토론 이후 대선민심에 대해 가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에서의 생방송 진행은 강의 때문에 광주에 오지 못한 서해성 성공회대·한신대 외래교수를 대신해 <오마이뉴스> 박정호 기자와 오연호 대표기자가 맡았다.

광주에서의 생방송은 광주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광주를 떠나는 순간까지 끊이지 않고 지속됐다. 덕분에 종착역까지 달리는 KTX 열차 안에서부터 식당, 택시안, 광장, 길거리, 정류장 가리지 않고 카메라가 있는 곳이 곧 스튜디오가 됐다. 오연호 대표기자는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이지 않냐, 오늘 대선올레의 방송모토는 '모든 곳은 스튜디오다'"라 말했다.

맛도 못 느끼게 하는 '먹방'의 위력... "모든 곳이 방송 스튜디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박정호 기자가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오프닝을 진행하며 대합실로 나오고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박정호 기자가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오프닝을 진행하며 대합실로 나오고 있다.박선희

서울 용산역에서 오전 10시20분에 광주행 KTX 열차를 탄 대선올레 취재팀은 오후 1시 20분이 조금 넘어 광주역에 도착했다. 이미 방송은 시작됐지만, 대선올레팀 전부 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였다. 안철수 전 후보가 3시 30분에 광주에 올 예정이기 때문에 방송은 오후 5시까지 계속될 예정이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대선올레가 일단 향한 곳은 광주역 앞 백반집이었다.

오연호 대표기자가 시청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먹으면서 하는 방송'이 시작됐다. 진행자인 오연호 대표기자와 박정호 기자의 맞은편에는 대선특별취재팀에서 광주지역을 담당하는 소중한 시민기자와 대선올레 담당 시민기자인 내가 앉았다. 이 '먹방'의 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청자는 "사람이 먼저인 방송이다, 방송보다 밥이 중요하다"라 풍자했다. 백반집의 메뉴는 조기찌개와 전라도식으로 만든 밑반찬들이었다. 카메라 앞에서 음식을 먹으니 얼마나 쑥스러웠던지 밥과 반찬이 무슨 맛인지도 모르게 넘어갔다. 마지막으로 먹은 조기는 뼈를 잘 발라내지 못해 목구멍에 가시가 박혀 빼내기 참으로 아팠다.

이날 방송은 달리는 KTX에서부터 시작됐다. 생방송을 통해 KTX의 덜컹거림과 열차 안에서 쏟아지는 시민들의 의견이 모두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생중계되는 현장과 더불어 직접 방문하지 못한 전주의 안철수 전 후보 방문 현장은 현장 취재기자를 연결해 이야기를 들었다.


지역 내에서 이동하는 동안 택시기사를 인터뷰하는 것은 대선올레팀에게 기본중의 기본이다. 이동하는 시간에도 인터뷰를 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지역의 경향이나 관심갖는 대선 이슈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30일 부산 부전시장에서 박근혜 후보 유세가 끝나고 부산역으로 갈 때에 인터뷰한 택시기사는 대선올레 명인터뷰로 남았다. 당시 택시기사는 박근혜 후보의 유세가 열린 부산 부전시장에 모인 인파를 보고 "영혼이 없는 사람들이다, 특히 나라의 대표를 뽑을 때는 냉철한 이성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지역의 전통적 지지방향만 보고 감정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라 일갈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영혼과 무영혼의 싸움"이라 규정하기도 했다.


광주에서도 어김없이 택시기사에게 지역민심을 들었다. 그는 안철수 전 후보에 대해 "나도 좀 좋아할라고 해봤는디, 그만 둬 분께"하며 아쉬워했다.

 광주 광천동 유스퀘어 광장에서 생방송 중인 오연호 대표기자에게 한 시민이 "감사하다"며 커피를 선물하고 있다.
광주 광천동 유스퀘어 광장에서 생방송 중인 오연호 대표기자에게 한 시민이 "감사하다"며 커피를 선물하고 있다.박선희
"모든 곳이 스튜디오"인 만큼 요새 대선올레는 인터넷 상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직장인 인기검색어 1위에 <오마이뉴스>가 올랐을 뿐 아니라 대선올레에서 방송된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회자되고 있다. 카메라와 진행자 없이도 밤낮 영상을 통해 방송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일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 지하에서 만난 선글라스를 쓴 67세 할아버지를 인터뷰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2가지 이유' 영상은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2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서 그는 "투표는 미래를 위한 것이다, 과거의 아버지를 이어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과거에 투표하는 것이다"며 "새누리당이 박정희가 가장 깨끗한 독재자라 했는데 마약은 흰색이지만 독성이 대단하다, 독재는 가장 흉악한 범죄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박근혜가 집권하면 세계의 수치"라 말하기도 했다.

인도 뱅갈로르에서 뭄바이에 이르는 2000km의 먼 거리를 40시간 동안 달려 투표한 김효원씨의 사례는 국내 정책담당자들도 주목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오마이TV> 대선올레를 통해 전해진 김효원씨의 투표열정과 재외국민 투표에 대해 논평을 발표했다.

<오마이TV> 대선올레는 인터넷 방송 프로그램 유스트림(Ustream)을 통해 소셜댓글 서비스와 함께 방송된다. 진행자들이 중간중간 읽어주는 이 소셜댓글은 방송 안에 또 하나의 방송이다. 꼭 진행자를 통해 읽히지 않아도 시청자들끼리 주고받으며 의미를 만들어 낸다. 김효원씨의 투표열정에 반성하고 "투표를 꼭 하겠다" 다짐하는 곳도 바로 이 소셜댓글창이다.

서울역 대합실도 무대, 뉴스의 한계 없앤 '10만 시민의 힘'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와 서해성 작가가 11월 13일 오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방문이 예정된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 앞에서 시민들과 생중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마이TV 대선올레'의 오연호 대표기자와 서해성 작가가 11월 13일 오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방문이 예정된 서울 청계천 전태일다리 앞에서 시민들과 생중계 인터뷰를 하고 있다.남소연

10일 대선올레 생방송의 피날레는 서울역 대합실에서 TV토론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방송은 토론 시작 20분 전에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서해성 작가도 서울역 대합실 방송부터는 합류했으며, 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 소장과 <오마이뉴스> 장윤선 정치부장이 경제와 복지, 노동 분야의 TV토론 이슈를 점검하고 토론을 시청하는 현장을 생중계했다. 후보 유세장만 현장이 아니라 대선에 관심 갖는 시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현장이고, 대선올레는 "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대선올레에서는 지상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는 현장의 생생함이 있다. 생방송 중에 "여는 무슨 방송이요?"하며 묻는 시민이 화면에 불쑥 들어오기도 하고, 바쁘게 역을 오가는 사람들의 풍경이 방송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한 시청자는 이를 "살아있네"라는 부산사투리로 위트있게 표현하기도 했다.

10일 광주역 앞 백반집에서 점심을 다 먹어갈 때 쯤 식당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뭐가 어쩐다고? 아 여 전화 좀 받아봐요."

전남 순천에 사시는 한 시청자가 대선올레팀이 식사중인 식당으로 전화를 건 것이다. 이 시청자는 이름이나 직업은 밝히지 않고 "방송 잘보고 있다, 밥값을 대신 결제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올레 방송을 보고 진행자와 스태프의 노고에 먹을 것이나 따뜻한 것으로 후원해주시는 시청자들이 종종 있다. 직접적인 지원도 좋지만 연대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오마이TV> 대선올레팀엔 더 힘이 된다. 그래야 대선올레와 같은 현장중계방송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TV>의 방송은 광고없이 '10만인클럽'의 후원으로 만들어진다. '10만인클럽'은 시민참여형 인터넷미디어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모임으로 매달 1만 원의 회비로 참여할 수 있다(문의 02-733-5505, 내선 274).

한편, 9시뉴스에는 나오지 않는 뉴스, 전세계 119개국에서 시청하고 있는 글로벌방송 <오마이TV> '대선올레'의 편성은 트위터(@Ohmynews_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통령 후보의 유세일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오마이TV> 트위터의 실시간 공고가 가장 빠른 편성표다.

대선올레는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오마이뉴스> 홈페이지에 들어오면 생중계창 바로가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휴대폰을 통해 시청할 때에는 유스트림(Ustream) 홈페이지나 어플에서 OhmyTV를 검색해 시청할 수 있다.
#대선올레 #모든곳은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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