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방송 주파수를 맞춰라다함께 멈춤 동작에서 한 곳을 바라보는 문재인 지지자들.
이준길
"아이, 거기 오빠~ 그만 쳐다봐~" 이어폰에서 음악 소리가 빵빵하게 나오니 기분은 '업' 되고,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유쾌하기까지 했다. 흥겨운 춤사위는 무려 2시간 동안 밤 9시까지 계속되었다. 몸을 너무 흔들었더니, 허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서로 웃었다.
"주파수를 맞춰요! 볼륨을 높여요! 투표율을 올려요!"노란색 헤드폰을 끼고 온 사람, 노란색 목도리를 하고 온 사람, 노란색 신발을 신고 온 사람, 노란색 장갑을 끼고 온 사람 등 각양각색이었는데, 2030세대의 참신한 드레스 코드가 눈길을 끌었다. 심지어 노란색 안경, 노란색 머리띠, 노란색 이어폰까지 등장했다.
이들의 유세에는 연설이 없었다. 이들의 유세에는 스피커를 울리는 로고송도 노래도 없었다. 유명한 정치인도, 묵직한 정치인도 없었다. 그러나 이들의 유세에는 그 어느 유세장보다 파격적이며 흥겹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참여하는 시민들이 있었으며,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있었다. 한마디로 "가장 시끄럽지만, 가장 조용한" 선거 유세였다.
지금껏 없었던 유세 "전국을 하나의 유세장으로"... "오직 시민이 주인되는"'주파수를 맞춰라'는 13일(목) 저녁 7시 서울 명동 밀리오레 앞에서 집중캠페인을 진행한다. 또한 그 여세를 몰아 16일(일)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을 따라 이동하며 바닥의 여론을 뒤엎을 계획이다.
한바탕 축제가 끝나고 참여한 시민에게 다가갔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의 특성상 전국 누구나 헤드폰을 통해 같은 내용을 공유하게 된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정유진씨(21·여)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는지 물었다.
"지금까지 서울, 부산, 울산, 대구, 청주, 광주 등 전국에서 이미 수백 명이 '문재인방송, 주파수를 맞춰라'와 접속하여, 새로운 유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어요. 신 나는 댄스음악과 DJ의 진행에 몸을 맡긴 채,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정권교체를 바라는 시민의 열망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죠."이런 방식의 선거 유세의 의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우인철씨(23·남)가 땀 범벅이 된 노란색 헤드폰을 벗으며 답했다.
"여기서 주인은 오로지 저희 시민이에요. '문재인 방송, 주파수를 맞춰라'에 참여한 시민은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로 춤을 추고, 소품을 준비하고 현장의 주인이 됩니다. 그 누가 주도하지도 지시하지도 않고, 참여자 개인이 온전히 유세의 주인입니다."지금까지 정치에서 소외되기만 했던 시민이 비로소 정치의 주인이 되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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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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