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가 호외를 통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새누리당 불법 선거운동 일명 '십알단(십자군 알바단)'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기자실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윤정훈 박근혜 캠프 SNS미디어본부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선관위 측이 적발한 SNS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은 당과 무관하고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댓글 작업을 하지 않았다며 해명하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위해 미등록 사무실에서 '불법 댓글 알바팀'을 운영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한 윤정훈(38) SNS미디어본부장이 1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국가정보원 연결 의혹'에 대해 정면 부인했다.
또 "나꼼수가 개인을 사찰하는 이런 짓까지 하는구나 생각하고, 정말 위법적인 행위"라며 "신성한 대선기간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나꼼수>는 이날 호외 12호 녹음에서 "박근혜 후보의 수석 보좌관이 2시간동안 얘기해 도와준다고 했다", "나를 지원하는 분이 국정원과 연결돼 있다", "공짜로 하는 것은 아니다" 등의 윤 본부장의 육성을 공개했다.
해당 방송에 따르면, 윤 본부장은 SNS 활동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박근혜 수석 보좌관도 2시간 동안 얘기하고…, 박근혜가 그래도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기독교를 그나마 보호할 수 있는 사람 아니냐. 종북좌파는 아니고 그래서 도와달라해서 도와준다했지"라고 밝혔다. 또 "보좌관과 계속 긴밀하게 연락해왔다, 웬만한 3선보다 (해당 보좌관이) 힘이 세다"고도 덧붙였다.
"사무실에 누가 오기로 했나"란 질문에는 "박근혜 바로 직 라인이 있어요, (보좌관이) 그것을 잡도록 해준 거야, 박근혜 밑에 가장 힘센 사람이 다음 주에 와요"라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이 오고 바로 (박근혜) 후보가 오는거지 그래서 사무실을 여의도로 옮긴거야, 여기 후보님도 올 수 있다 그랬다"고 말한다. 지난 14일 선관위의 급습으로 드러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오피스텔, 즉 '불법 댓글 알바팀' 의혹 사무실을 연상케 하는 답변이다.
그는 사무실 개소 비용으로 국가정보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본부장은 "여의도 오피스텔 하나 얻었거든"이라며 "내가 돈이 어디 있어, 나를 지원하는 분이 국정원과 연결돼 있어"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근데 국정원이 안철수가 나오는걸 알고 있었지, 그래서 안철수 쪽으로 가라고 해서 준비하는데 막판에 국정원이 다시 뭐야 박근혜 쪽으로 가라(해서)..."라고 덧붙인다.
SNS 활동 관련해 다른 사무실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한다. 그는 "SNS쪽은 다 있지, 비밀로 만들어놔서 파악은 안 되지"라며 "서로 경쟁이기 때문에 사무실 가봤는데 비슷하게 만들었는데"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이 운영했던 사무실 외 비슷한 목적의 사무실이 더 있다는 의심을 낳는 발언이다.
그는 자신이 관리하는 조직에 대해서도 "직계조직은 50개 되고, 외곽조직도 이리저리 많다, 기독교 조직도 있고"라고 덧붙였다.
"내 목소리 맞지만 사실 아냐... 나꼼수 표심 흔들려고 불법 사찰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