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참관인, 이명박 대통령 악수 거부 화제

트위터리안 산들바람 "안 좋은 감정 전하려"... 이 대통령 "긍정적으로 살라"

등록 2012.12.19 11:35수정 2012.12.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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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아침 영부인 김윤옥씨와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아침 영부인 김윤옥씨와 서울 종로구 서울농학교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투표소 참관인인 한 대학생이 이명박 대통령 악수를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노동자 후보' 김순자 무소속 후보 추천 참관인인 최아무개(25·국민대 경영학과)씨는 19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breeze0912 산들바람)에 "대통령이 투표한 후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거부했다"는 글을 올렸다.

최씨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좀 당황하더니 나에게 몇 마디를 했다, '젊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부모님을 잘 모셔야지'"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영부인 김윤옥씨는 이날 오전 8시 종로 서울농학교 대강당에 마련된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최씨는 "참고로 영부인은 날 째려보더라", "나머지 참관하시는 어르신들은 좀 참지 왜 그랬냐고 걱정하신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하며, 이 대통령 내외 투표 장면과 취재진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올렸다.

최씨는 "솔직히 '가카'에게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참았다"면서 "그냥 악수 거부한 것만으로도 메시지 전달은 확실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왜 악수를 거부했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그냥 가카한테 이렇게 감정 안 좋은 사람도 있다는 걸 본인 눈앞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매번 그런 목소리들이 청와대로 가려고 해도 입구 근처도 못 가봤으니까"하고 악수 거부 이유를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 "한 대학생이 악수 거부... 영부인 째려본 건 아냐"


박정하 청와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오늘 투표장에서 한 대학생이 대통령 악수를 거부한 건 맞다"면서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희망 갖고 살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대변인은 "영부인이 째려봤다거나 그 대학생 말고 다른 참관인도 악수를 거부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단 풀¹ 기사엔 이런 상황이 담겨있지 않았다. 투표소 현장 스케치엔 "이 대통령 내외, 기표소에서 나와 투표함에 같이 투표용지를 넣은 뒤 남녀 참관인 6명과 인사"라고 짤막하게 정리돼 있다.

당시 풀 취재 기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현장에서 그 모습(악수 거부 장면)을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대통령 발언도 듣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같이 갔던 사진기자에게 확인했지만 내가 직접 보지 못한 것이어서 풀 취재 내용에 넣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풀¹: 두개 또는 그 이상의 언론사가 취재비용의 절감과 과도한 취재경쟁을 피하기 위해 서로 협약을 맺어 공동취재 또는 대표취재를 해서 그 뉴스를 서로 나누어 가질 때 그 대표로 뽑혀 취재를 담당하는 기자. 대표기자라고도 한다. (출처: 한국언론재단)

 이명박 대통령 악수를 거부한 최아무개씨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현장 사진.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취재진이 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악수를 거부한 최아무개씨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현장 사진. 청운효자동 제1투표소에서 취재진이 이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산들바람

#이명박 #대선 #악수거부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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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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