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최강서 조직차장이 목숨을 끊기 전날 밤 자신의 휴대전화에 남긴 유서.
정민규
사측은 지난달 25일 첫 교섭 요구 거부 공문에서 "(노조가) 이번 사망 사건이 회사의 귀책사유로 야기된 듯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회사에 전가하려는 태도를 보이며 '최강서 열사 관련 대책건'이라는 안건으로 당사에 교섭을 요청하였다"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당시 사측은 ▲ 이번 교섭요구가 단체교섭 사항이 될 수 없고 한진중공업지회가 교섭대표권이 없다는 점 ▲ 이 사건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개별적인 사안이라는 점 ▲ 노사문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 등을 거부 이유로 밝혔다.
이같은 사측의 입장은 바뀌지 않고 있다. 사측은 지난달 31일 보낸 공문에서 "귀 노조의 시간은 오히려 이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귀 노조의 태도는 유가족 입장에서의 조속한 해결방안을 외면하고 본건의 본질을 변질시켜 또 다른 목적을 달성하고자하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진중, 정치권 압박에도 "교섭 거부"...노조 "투쟁 수위 올려가겠다"한진중공업이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자 정치권이 사측에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한진중공업 노사양측 모두가 조건없는 노사특별교섭의 대화에 나서서 158억 손배소 철회, 회사경영정상화, 유족에 대한 배상 등 노사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연이은 죽음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