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인 사회과 탐구 '대구의 생활'에 밀라노가 대구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나와 있다.
조정훈
대구시가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맺지도 않고 맺었다며 거짓 홍보를 한 데 이어 언론과 시청 누리집, 각종 홍보물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거짓말을 가르쳐온 것으로 확인됐다.(관련기사 :
"밀라노와 자매결연" 대구시 거짓홍보로 망신)
대구시는 지난 2000년 초등학교 4학년 과정에 각 지역의 생활을 다룬 '사회과 탐구'라는 사회과 보조 교과서가 신설되자 '대구의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경제부문에 밀라노와 자매결연을 맺었다는 내용을 수록했다. 이 책은 2001년부터 학생들의 교재로 사용됐으며 현재까지도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
'대구의 생활'에는 제1장 대구의 자연환경과 생활모습, 제2장 주민참여로 발전하는 대구, 제3장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대구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3장 안에 있는 '도움을 주고받는 자매결연' 단락에 밀라노가 대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으로 실려 있다.
책에는 '대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세계 여러 지역의 도시들'에 이탈리아 밀라노시를 소개하고 "세계적인 섬유·패션·디자인 중심도시, 패션·섬유 전시회가 많음"이라고 썼다. 자매결연을 맺는 까닭으로 "섬유와 패션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과 공동 연구, 수출과 수입을 통해 두 지역 경제가 함께 발전됩니다"라고 했다.
이 책에는 다른 자매결연 도시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불가리아 플로브디프, 중국 칭다오, 카자흐스탄 알마티, 미국 애틀란타, 일본 히로시마, 브라질 마나스제라이스 도시 등을 들었다.
이 책은 또 자매결연을 맺는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공통점이 있거나 서로 도와줄 일이 많은 지역이나 단체가 교류의 필요성을 알고 자매결연 협약 체결 의사를 알아본 다음 주 지역 대표와 지역 주민이 모여 자매결연 협약식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지역이나 단체가 문화와 경제,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교류를 한다고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