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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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살이 되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 저는 삶의 목적이 왜 중요한지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목적이 명확해야 내가 왜 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일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이 먼저라는 것, 25살에 깨달았으면 참 좋았을 것을. 일을 하는 데 있어서 부족한 부분만을 채워나가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주말에까지 평일에 해결하지 못했던 일에 매여 살았던 지난 날들을 돌아보면 정말 청춘이 아까울 뿐이네요. 왜 살고 있는지, 잘 살고 있는지, 앞으로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생각해보지 못했으니까요. 말 그대로 삶의 목적, 방향을 잃어버린 채 눈앞에 주어진 일에만 시야를 좁혀버린 채 바둥거리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일에서까지도 만족을 얻는 데 실패했답니다.
이렇게 되니 27살의 다른 여자들은 지금의 나이에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항상 27살의 여자들이 흔히 할 만한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눕니다. 연애, 결혼, 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죠.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대화 주제는 바로 제가 지금까지 앞에서 풀었던 자신의 진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국 한마디로 말해서 내가 지금 제대로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직도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삶의 방향이 제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마음 한 켠에 불안감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훌훌 털고 다른 길로 떠나기에는 나이도 애매하고 겁도 나는 것입니다. 서른 살이 되어 어차피 좀 더 무거워질 삶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져야 한다면 이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데 참 쉽지 않네요.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이런 허한 마음과 정신의 상태를 27살에라도 인지했다는 것입니다. 느닷없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늦은 것이다"라는 개그맨 박명수의 명언(?)이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27살은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단지 애매한 나이일 뿐이죠. 27년을 살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바탕으로 기반을 다시 튼튼하게 닦아 지금부터라도 다시 방향을 잘 잡고 나아가 보렵니다. 저와 동갑인 이세상의 모든 27살의 청춘들도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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