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버려진 승용차와, 눈을 내다버리는 트럭.
성낙선
또 눈 폭탄이 쏟아졌다. 16일과 17일 사이 영동 지방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고성군에만 48cm가 내렸다. 속초시에는 35cm, 강릉시에는 30cm, 동해시에는 40cm, 삼척에는 44cm 가량의 눈이 내렸다.
이날 내린 눈으로 동해안은 다음 날 눈이 그친 18일에도 계속 눈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인도는 사람 하나 겨우 지나다닐 정도로 눈을 치웠다. 도로는 발 빠른 제설 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진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길가와 골목 안에는 상당수의 차들이 눈 속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로 버려져 있었다. 도로 위로 나온 차들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천천히 기어다녔다. 시민들은 이날 하루 종일 집 안팎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