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와트의 전경
위키피디아
이제 이번 기행의 사실상 하이라이트인 앙코르 와트에 가보자. 왜 이곳을 신비의 사원 혹은 세계 7대 불가사의라 하는지 몇 가지만 정리해 볼까 한다.
우선은 이 사원이 크다는 것이다. 이 사원을 건립하는데 이집트 최대의 피라미드인 기자의 쿠푸왕의 피라미드에 사용된 석재의 양이 사용되었고, 7톤짜리 돌만 모두 1800개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러니 당연히 이러한 거대한 석조 건축물을 그 당시의 기술로 만들었는지가 의문이다. 석재도 이 사원 부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40여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쿨렌산에서 가져왔다니 그 많은 돌덩이를 어떻게 운반해 상상을 초월하는 초대형 석조 건축물을 만들 수 있었을까. 프놈 쿨렌의 채석장에서 수만 명의 전쟁포로나 노예를 동원해 바위를 깨고, 우차나 코끼리 혹은 운하로 그것들을 운반했다고는 하나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런 고도의 문명을 지닌, 아니 지금 생각해 보아도 최첨단의 문명을 가진 나라가 어떻게 순식간에 없어질 수가 있었을까. 1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살던 제국의 수도가 감쪽같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힐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앞서 정리한 앙코르 문명의 미스터리를 상기해 보자. 앙코르 와트를 중심으로 한 앙코르 지역이 역사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은 전쟁에 의한 멸절이 아니라 수도를 버리고 사람들이 집단으로 이주했다고 하는 가설이 더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 않고는 이런 인류 최고의 문명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가설이 사실인지 어떤지 증명할 수 없다. 다만, 이러한 의문이 인류의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아 세계인의 발걸음을 이곳 앙코르로 인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밖에는 달리할 수가 없다.
앙코르 와트, 크메르 건축 예술의 극치 앙코르 와트는 앙코르 유적군에서 가장 큰 개별 사원으로 크메르 건축 예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곳은 완벽한 좌우 대칭의 균형미, 극상의 미로서 조각과 부조 등을 볼 수 있는 명실공히 앙코르를 대표하는 유적이다. 건축 설계는 다른 사원과는 달리 서향이라는 것이 특징이고(그래서 이 사원의 주인이었던 수리야바르만 2세의 묘라고도 함) 바콩에서 볼 수 있는 사원 양식을 가장 결정적으로 발전시킨 모습이다.
우선 구조를 설명하면 이렇다. 해자를 둘러싼 최외벽(동서 1500미터, 남북 1300미터), 200여 미터의 해자를 가로지르는 신도, 그리고 신도가 끝나는 부분에 만들어진 중벽과 고프라(신도가 끝나는 부분에 만들어진 사원의 현관), 이어 다시 신도가 이어지고 마침내 사원의 제1 회랑을 만나고 이 회랑 넘어서 제2 회랑 사이에 중정이 있고, 몇 계단을 올라 제2회랑에 들어서면 또다시 조그만 중정이 있다.
이어 몇 계단을 올라가면 우리의 눈을 경악케 하는 구조물이 나온다. 사람이 올라가기 힘든 경사에 우뚝 선 중앙탑과 네 코너에 하나씩 있는 탑, 우리는 앙코르 와트의 상징인 5개의 탑을 만나게 된다.
밀림에서 떠오르는 장엄한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