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관련 중국 입장을 보도하는 <동아일보> 1월 26일 자.
<동아일보> 인터넷 갈무리
이 기사는 그래픽 이미지까지 동원하여 북한이 한, 미, 중 연합국(?)으로부터 고립하여 핵실험을 추진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중국과 북한이 핵 실험 문제를 놓고 삿대질(?)까지 오갈 정도로 대립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분석 기사이다. 그러나 이 기사 내용 어디에도 제목으로 뽑은 삿대질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
이 분석 기사의 근간이 된 같은 날짜 '김정은 대 시진핑 '핵충돌''이라는 제목의 보도 기사에서 <동아일보>는 "중국은 3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양국의 새 권력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 간의 샅바 싸움이란 분석이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런민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한 발 더 나갔다. 이 신문은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하면 (대북) 지원을 줄이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같은 날짜의 보도 기사에서 '중 "북이 핵실험 하면 주저 없이 원조 줄일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5일 "북한이 새 핵실험을 하거나 '위성(장거리 로켓)'을 또 발사한다면 중국은 주저하지 않고 대북 원조를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일경제, 한겨레 등 여타 신문마저도 사설 취지와 동떨어진 내용 보도이 같은 내용은 <매일경제신문>도 같은 날 보도 기사에서 중국 '`엄중경고` "북 3차 핵실험하면 곧바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북한이 향후 핵실험을 계속하거나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대북 원조를 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일간지 환추스바오는 25일 사설을 통해 "북한이 핵 실험의 수준을 높이거나 다시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중국은 즉각 망설임 없이 대북 원조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한겨레> 신문마저도 '중 환구시보 "북 핵실험땐 지원 중단해야"'라는 제목으로 중국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북한이 향후 핵실험을 하면 대북지원을 지체없이 멈춰야 한다"며 북한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신문은 "특히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지만 한•미•일•북의 요구를 모두 맞출 수 있는 묘수가 없다. 중국은 철저히 국익 차원에서 북핵 문제를 접근해야 한다"며 실용적인 접근을 강조했다."고 사설 일부의 내용은 정확하게 보도했다.
이러한 한국 언론의 보도들을 종합해 볼 때, 조선, 동아의 작위적인 보도는 논외로 하더라도 중국 관영 언론사 성격을 지닌 <환구시보>는 중국 정부가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할 시에 즉각 대북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했다라고 보도하였던가 (매일 경제 등) 아니면 최소한 <환구시보>가 사설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대북지원을 즉각 멈추어야 한다고 중국 정부에 요구했다는 것이다. (한겨레 등) 과연 이러한 보도가 과연 사실일까?
<환구시보>, 국가 이익에 중점 둔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실용적 접근 강조이 보도들을 검증하기 위해 <환구시보> 25일 자, 영문판(Global Times) 사설을 분석해 보기로 하자.
이 신문은 25일 자 사설의 제목에서 '모든 한반도 이슈가 중국의 문제가 아니다 (Not all Peninsula issues China's problem)'라며 이번 사설의 취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어 "최근 북한이 성명에서 중국을 공식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비난한 것"을 밝히면서 "이는 북한이 중국의 노력을 잘 평가(appreciate)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