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새 당대표로 이정희 합의 추대

찬반투표 거쳐 내달 22일 선출될 듯... 새누리 "국민 환영할지 의문"

등록 2013.01.28 16:27수정 2013.01.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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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자료 사진)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자료 사진) ⓒ 유성호


통합진보당이 28일 새 당대표 후보로 이정희 전 공동대표를 합의 추대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31일까지 다른 후보 등록이 없으면 찬반 투표를 거쳐 내달 22일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진보당의 새 대표로 임명된다. 이 전 대표로서는 지난 5월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 및 중앙위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직을 내놓은 지 9개월여 만에 다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지난 시기 통합진보당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더 깊이 성찰하고 스스로 더 겸허하게 국민과 함께 한다면 또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 예상되고 저도 고심이 많았지만 우리 당원들이 국민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길에서 성심을 다 해서 함께 일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선후보로 중앙위에서 인준 받으면서 당원의 뜻을 하늘과 받들겠다는 말을 올렸다"면서 "당원들의 마음이 민중과 통해 있기 때문에 그런 믿음으로 일하겠다"고도 말했다.

이에 강병기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참으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박근혜 당선자 복심으로 알려진 이정현 의원이 현안과 관련해서 한 첫 발언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격심사위원회 회부였다, 현재 당이 처한 현실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이 등장하면 그동안 진행된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 조건에서 이 전 대표를 당대표로 모시고자 한다"면서 "이 전 대표도 더 어려운 고민 끝에 결심을 굳히고 비대위에서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혀줘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비대위의 합의추대로 사실상 당 대표 후보로 단독 출마하게 된 이 전 대표는 2월 18일부터 닷새간 치러지는 동시당직선거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당대표로 최종 선출될 예정이다.


새누리 "이정희 대표 체제 재등장, 국민들 환영할지 의문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총선 때의 일을 잘 기억하고 있는 대다수 국민들이 이 전 대표의 재등장을 과연 환영할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11 총선 공천과 관련한 부정경선 사건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스럽게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지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당권을 잡게 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통합진보당 후보로 출마한 이 전 대표가 대선후보 1, 2차 TV토론에서 보인 몰상식적인 언행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국민은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라며 "그가 대선을 사흘 앞두고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서도 국고보조금으로 받은 27억 원을 반납하지 않아 먹튀논란을 일으키고 빈축을 샀던 사실도 잊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이 전 대표를 통합진보당이 다시 당 대표로 추대한 것을 보고 다수 국민은 실망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며 "부정과 종북 문제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통합진보당에선 변화와 쇄신이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다시 이정희 대표 체제로 돌아갈 통합진보당이 국민의 이런 냉소적 시각을 의식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중정당으로 뿌리내리기 힘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대해 새누리당이 감놔라 배놔라 하고 있는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대통령 특별사면·쌍용차 국정조사 약속파기·김용준 총리 후보 관련 의혹 등을 거론하며 "국민 운운하며 눙칠 것이 아니라 집안 단속부터 잘 하는 것이 순서"라고 반박했다.

민 대변인은 아울러, "우리는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지난 대선기간 동안 숱하게 얘기해왔다"며 "앞으로도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정권을 망원경과 현미경으로 모두 살피고 비판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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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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