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 새해 인증샷 찍는 최병승 씨2013년 1월 1일 새해 아침 철탑에 올랐습니다. 두사람은 새해를 등지고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철탑농성 77일차.
변창기
최병승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26일 토요일 저녁 8시경. 철탑농성 100일을 넘기면서 전국 희망버스가 다시 왔습니다.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대법판결 이행 촉구 규탄집회를 하고 5km 넘는 거리를 걸어 철탑에 다시 모였습니다. 시민단체가 준비한 국밥 한 그릇씩을 먹은 후 위로문화제를 했었습니다.
최병승씨는 현대차 울산공장 1공장에 2년 넘게 다녔고 구속, 수배, 손배가압류를 당하면서 6년째 법정소송을 이어갔으며 대법원에서 지난 2010년 7월 22일 승소 판결을 받아내게 됩니다. 3승제인 우리나라 법률상 다시 고법에서 판결 나고 2년 후인 2012년 2월 23일 대법원에서 최종판결을 받아냅니다.
'현대차는 불법파견 주식회사다. 최병승은 파견법 6조 3항에 의거 이미 정규직으로 보아야 한다.'정규직 노조는 많은 논란 끝에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판정으로 승소한 최병승 씨에게 조합원 자격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비정규직으로 취급되었습니다. 2월 하순에 판결 난 대법원 판결도 현대차 앞에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습니다. 8개월 후 그는 조용히 현자노조 사무실을 박차고 나옵니다. 그리고 비정규직 노조 천의봉 사무국장과 함께 철탑에 올라갑니다. 그것이 지난해 10월 17일경 밤 9시 무렵이었습니다.
현대차는 건장한 경비요원을 올려보내 강제로 끌어내리려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죽으면 죽었지 못 내려가겠다"고 버텼고 그렇게 시작된 철탑농성은 1월 29일자로 105일째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