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도전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한 저지르는 녀석들. 이기윤(오른편), 류태경군
저지르는 녀석들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모' 한글자를 빼면서 그야말로 무한한 도전을 하고 있다. 봅슬레이, 조정경기를 비롯해 작지만 도전해볼 엄두가 쉽게 나지 않을 일들에 도전하면서 그것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평균 이하라도 할 수 있다'는 꿈까지 심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2013년이 시작된 이때, 지구 최남단의 나라 호주에서 여름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무모해보일 수 있는' 무한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저지르는 녀석들(Do It Guys)'이 그들이다. 서울시립대 4학년 이기윤, 그리고 3학년 류태경.
"자전거로 대륙 횡단을 한다는 것에 목적이 있는 건 아니고요." 멜버른에서 캔버라를 거쳐 시드니에 이르기까지 근 2000 km 거리를 자전거로 갈 것이라는 정보를 받고 만난 터라 사이클 동호회 학생들일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자신을 소개하며 '자전거는 동네에서 타봤고 연습 삼아 3km 정도 타본 게 고작'이라는 말에 의아해 하는 기자에게 그들은 약간 멋쩍게 웃으면서 설명을 덧붙인다.
"자전거 대륙 횡단은 이미 많은 분들이 했잖아요. 그 엄청난 기록에 도전을 하려는 건 아니죠. 저희는 발로 뛰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한번 소개해 보는 데 그 목표가 있어요." 류태경군은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호주에 대한 정보가 사실 극히 한정되어 있다고 말한다.
"여행지 안내, 워킹 홀리데이비자 소지자를 위한 정보… 그 정도예요. 그나마 정말 '정보'라기 보다는 여행을 했거나 워킹 홀리데이를 왔던 친구들이 자신이 본 극히 단편적인 것들을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올리는 것이다 보니 신뢰성도 좀 떨어지더라구요. 한 가지 일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니 도대체 어느 말이 맞는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이기윤군의 설명에 이어 "특히 요즘 한국인 유학생 폭행 피해 사례가 보도되면서 단지 그 뉴스 하나로 호주에 가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고 말리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라고 류태경군이 덧붙인다.
"'반값등록금' 덕분에 이런 도전에 투자할 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