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 벌점 떠넘긴 영국 의원... 불명예 사퇴

크리스 휸, 10년 전 아내에게 과속 벌점 떠넘겨... 정치 인생 '끝'

등록 2013.02.06 13:52수정 2013.02.0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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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크리스 휸 하원의원의 사퇴를 보도하는 영국 BBC

크리스 휸 하원의원의 사퇴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영국의 유명 정치인이 과속운전 벌점을 아내에게 떠넘긴 것이 들통 나면서 장관직에 이어 의원직까지 내놓고 사실상 정치 인생을 마감했다.

영국 언론은 5일(한국시각) '영국 자민당의 크리스 휸 하원의원이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10년 전 자신의 과속운전 벌점을 아내에게 떠넘긴 혐의를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휸 의원은 재판을 마치고 나온 뒤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며 "10년 전 잘못을 책임기지 위해 이른 시일 내로 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휸 의원은 지난 2003년 봄 고속도로에서 아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과속으로 경찰에 적발되면서 운전면허가 정지될 위기에 놓이자 아내가 운전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휸 의원의 거짓말은 지난해 2월 아내 비키 프라이스가 언론에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휸 의원이 자신의 비서를 지냈던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프라이스와 이혼하면서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프라이스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그러나 휸 의원이 프라이스와 이 일을 놓고 전화로 다툰 통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재수사에 착수했고, 검찰은 휸 의원을 사법 정의 교란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에너지 장관을 지내고 있던 휸 의원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휸 의원은 "나는 결백하며 법정에서 무죄가 입증될 것"이라며 "이 일로 장관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 사퇴한다"고 장관직을 내놓았다.

하지만 결백을 주장하던 휸 의원은 1년만에 법정에서 말을 바꾸어 유죄를 인정했다. 보수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의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평가받았던 휸 의원은 결국 장관직과 의원직을 모두 잃고 정치 무대에서 퇴장했다.
#크리스 휸 #영국 하원 #과속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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