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인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투표를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하여 출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 이후 '안철수 신당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 지지자들의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표했다.
안 전 후보는 7일 낮 대선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에게 보낸 설날 안부 메일에서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는 또 "매 순간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며 "희망찬 설날을 맞이해 하고자 하는 모든 일에서 좋은 결실 맺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안 전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준비가 부족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 전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는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얼마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안 전 교수와 만났다"며 "(그가) 여러 가지로 준비가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고, 지지해준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금 변호사는 "안 전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다시 돌이키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그런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며 "운동도 하고 책도 읽으며 잘 지낸다"고 근황을 전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정치재개 시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선 패배 후 끊임없이 '안철수 신당' 추진설이 제기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대선 투표 당일 출국하면서 국민들의 지지에 "보답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겠다"며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따라서 귀국과 함께 어떤 형태로든 정치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안 전 후보 측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노린 창당론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 변호사도 '안철수 신당' 추진설에 대해 "지난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정당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면서 "어떤 형식으로든지 조직을 만들긴 하겠지만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논의가 아주 내부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져서 공감대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유롭게 생각을 하는 과정"이라면서 "준비가 부족한 것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이번에 다시 무언가를 한다면 많은 준비를 해야 되는데 지금 성급하게 방침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당 창당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향후 적절한 시기가 오면 2014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창당론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후보 측 "무소속 한계 인정... 어떤 형식으로든 조직 만들 것"안 전 후보와 측근들의 재보선 출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계기를 보면서 움직일 것"이라며 "캠프에 있던 사람들이 다 함께 의논하며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안 전 후보 캠프 정치혁신포럼에서 자문위원을 맡았던 정연정 배제대 교수도 '안철수 신당' 추진에 힘을 실었다. 정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창당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선거주기하고 연동이 돼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당장 4월과 10월 보궐선거에 맞춰 신당 창당을 하는 것은 어렵고 앞으로 지방선거라든지, 국회의원 선거일정이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선거에 임박해 너무 급하게 창당이 돼서 승리하지 못하면 평가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일정을 고려해서 봐야 한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창당하는 것이) 승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급하게 창당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교수는 신당의 성격에 대해 "중앙당 조직을 최소화하고 분산형 지역 시·도당 조직을 만드는 새로운 정당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후보 측에서 신당 창당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배경은 지난 대선기간 안 전 후보를 통해 표출된 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이 아직 식지 않았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향후 안 전 후보가 정치재개에 나설 경우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담을 그릇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임의전화걸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7%)를 실시한 결과 안 전 후보의 정계복귀 방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4%가 민주당에 합류하기보다는 새로운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으로 입당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19.2%에 불과했다. 모름·무응답은 28.4%였다.
안 전 후보가 독자세력을 구축해 창당에 나설 경우 야권의 급속한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안 전 후보 측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