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죽음을 둘러싼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8일 오전 동구 초량동에 모여 간담회를 열고있다.
정민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죽음과 관련한 사태 해결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8일 오전 초량동 민주시민교육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의견들을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노사가 동의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안하원 새날교회 목사는 "시민사회 대표단이 회사와 노조 사이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누가 보더라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이 만날 수 있는 중재단 형식의 대표단을 꾸려아 한다"고 말했다.
하상윤 민족광장 공동대표는 "간접적이고 형식적으로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폭넓게 지역경제 차원에서도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게 중재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진중공업 사측의 사태 해결 노력은 여전히 노동계의 불만을 샀다. 유장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교육선전부장은 회사의 수주 노력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회사는 글로벌 경제위기 때문이라지만 2008년 중반부터 영도공장 수주는 전면 중단됐다"며 "이후 특수선을 제외한 상선 수주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를 몰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필리핀으로 수주를 넘기면서 영도 조선소의 생산시설을 필리핀으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에 조선소 내부에서는 회사가 수주를 받아도 건조할 능력이 있냐는 물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같은 한진중공업 사태의 내부 상황을 전해들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회사의 사태 해결 노력에 우려를 표시했다. 박주미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사측이 노조와 대화 전제 조건으로 회사 관리범위 밖으로 빈소를 이동하라는 것은 오히려 회사의 태도가 강경해진 것"이라 평가했다.
이에 더해 참석자들은 사태 해결을 위한 사측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내보였다. 최용국 진보광장 공동대표는 "교섭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면 주검이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교섭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조건만 된다면 시신은 밖으로 나올 수도 있다"며 "관리권 밖으로 가는 것은 교섭의 기본 의의를 벗어나는 것"이라 비판했다.
박주미 부위원장도 "노사 협상이 진행되려면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된 금속노조와 한진중공업지회 간부들에 대한 처리가 필요하다"며 "지금대로라면 공장 밖에서 열리는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연행을 감수하라는 말인데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을 사측에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정길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노사간 협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설날 전에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한진중공업 노사는 조건없는 대화를 시작하여 유족과 조합원들에게 설날 전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진중공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긴급간담회에는 안하원(새날교회 목사), 박주미(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최용국(진보광장 공동대표), 김해몽(부산시민센터 센터장), 김하원(민주주의사회연구소 소장), 현정길(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 하상윤(민족광장 공동대표), 임순평(전 철도노조부산본부장), 홍순호(금속노조 부양지부 수석부지부장, 유장현(금속노조 부양지부 교선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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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한진중 설날 전까지 최선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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