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키친에서 보이는 카우나스 시가지 풍경
류소연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오늘 아침까지도 쉬운 메뉴로 대충 할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다가오면서 점점 뭔가 특별한 설 음식을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 전도 부치고, 동그랑땡도 만드는 설날 분위기가 내고 싶어졌다.
바로 인터넷 검색에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검색을 하다 보니 여기에서 만들 수 없는 한국 음식이 참 많았다. 지난 학기를 이미 여기에서 지냈고 한 학기를 더 머무를 예정인 한국인 오빠에게 여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에 대해 물어 보았다(그는 리투아니아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한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동그랑땡은 여기 마트에서 두부를 구할 수 없어서 패스. 깻잎전도 만들고 싶었으나 깻잎을 구할 수 없어서 패스. 깻잎전이 안 되면 호박전이지! 하다가 마트에 가 보니 애호박이 하나에 6리타(1리타는 440원 정도)나 해서 옆에 있던 가지로 만드는 가지전으로 메뉴를 급 변경했다. 가지는 애호박보다 훨씬 탐스럽게 생겼는데도 3리타 정도였다. 그리고 수정과는 정말 기발하게도 머릿속에 떠오른 메뉴였다. 검색해 보니 생각보다 만들기가 쉬워서 바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