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11일 <동아일보>는 1면에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의 말을 빌려 청와대가 인사청탁을 했다고 보도했다.
"배를 째 달라는 거죠"란 발언을 한 당사자로 지목된 양 전 비서관은 당시 <오마이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유 내정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문제가 된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아리랑TV 부사장' 자리를 두고서 홍보수석실은 유 전 차관과 몇 차례 통화한 적 있지만 사적으로 부탁하는 형식은 아니었다"며 "당시 난색을 표한 것은 유 전 차관이 아니라 (아리랑TV) 사장이었다"고 반박했다. 전화통화 당시에는 강한 반대의사를 표하지도 않다가 경질 이후 보복성이라고 주장하는 자체가 잘못된 처신이란 주장이었다.
이에 유 내정자는 신문유통원 등 신문법 후속 조치사안은 자신의 업무소관이 아니었다고 맞받았다. 또 '신문법 관련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나를 보수꼴통으로 만들고 있다"고 반발했다. 결국 이 일은 진실공방으로 빠져,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장 첨예한 쟁점 사안이 돼 버렸다.
양 전 비서관은 13일 유 내정자의 지명으로 당시 '배 째드리지요' 발언 의혹이 다시 기사화되자, "당시 전혀 사실 무근이며 아무 근거도 없는 일방적 허위주장이라고 여러차례 밝혔는데도 그런 주장이 사실인 듯 다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며 "오직 사실만을 갖고 신중하게 언급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 '부당해임' 사태 당시 예술위원으로 활동유 내정자의 이름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다시 거론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로 하마평에 오르던 그는 2008년 9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기 위원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유인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참여정부 기관장 물갈이' 대상 중 하나였다.
유 전 장관은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참여정부 당시 임명됐던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버티던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2008년 12월 기금운용 규정 위반을 이유로 강제 해임됐다. 당시 한국문화예술위원들은 해임 환영 성명을 내는 등 문광부의 2중대 노릇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이 2010년 해임처분 가처분 신청을 받아내 부당해임이었음을 증명해낸 뒤에도 예술위원들은 김 전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종용했다.
그러나 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유 내정자는 당시 부당해임 논란 가운데서 중재 노력을 꾸준히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유 내정자가 직접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 중재도 하려 하고 노력을 꽤 했던 위원"이라며 "옳은 건 옳은 것이고 틀리면 틀린 것이라고 바른 말을 하는 스타일이다, '쿨'한 행정 관료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 내정자는 2009년 오광수 문화예술위원장 직무대행의 사무처장 임명에 대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유 내정자는 "새 위원장을 공모 중인데 직무대행이 사무처장을 임명하는 것은 인사권 침해"라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도덕적으로 관행적으로 문제가 많은 인사"라고 지적했다.
2010년 청와대 홍보수석 내정 고사... "MB정부, 겉으로도 기본 가치관 패대기쳐" 유 내정자는 2010년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내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본인이 "적격이 아니다"며 끝내 고사해 지명 철회됐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 9월 <한국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고사 이유를 우회적으로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청와대 홍보수석 고사 이유에 대해 "박지원 문화부 장관 당시 공보관으로 일했는데 '저한테 국민이나 국가, 정부에 대한 충성심을 이야기하는 거면 받아들이겠다 그런데 정권에 대한 충성심, 정치적인 충성을 이야기하는 거라면 못 받아들이겠다' 그랬다"며 "이 양반(박지원)이 화를 내고 나가라고 하더니 30분 뒤에 다시 불러서 '내가 생각해보니까 당신 말이 맞다, 내가 앞으로 정치적인 거는 충성 이야기 안 하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서로 진짜 신뢰하게 됐다"고 답했다.
특히, 유 내정자는 이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음 정부, 다음 문화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노무현 정부는 기본 가치관을 외쳤지만 속으로는 지키지 않았고 이명박 정부는 기본 가치관을 아예 겉으로도 패대기를 쳤다"며 "다음 정부가 할 일은 다시 공동체가 지켜야 할 가치를 얘기하는 것이고 그런 비전을 제시하는 정부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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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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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째라'와 '마이웨이' 사이의 유진룡,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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