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논객들 대한민국을 말하다
왕의서재
<조선의 논객들 대한민국을 말하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조선, 아니 조선을 무너뜨리고 또 다른 나라를 세우고자 했던 '변절자'로 찍혀버린 신죽주, 사림 거두로 개혁의 상징인 정암 조광조, 허난설헌과 허균, 서얼출신 실학자 박제가, 진주농민항쟁 주모자 유계춘, 연암 박지원, 기축옥사 때 희생당한 '공화주의자' 정여립, 서민 구제에 앞장선 토정 이지함, 중인 출신의 개화파 선구자 오경석을 현대 사회로 불러낸 책입니다.
이들 열한명은 모여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라는 열띤 토론과 치열한 논쟁을 합니다. 이들 중 공화주의자 정여립이 생각납니다. 정여립은 "언론이 바로 서지 못 하면 억울하게 죽어갈 이들이 늘어날 것라"면서 "언론이란, 역사를 기록한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언론을 막지 말라는 말입니다.
박 대통령님과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한다고 해고시켜버리는 이명박 정권을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럼 망합니다. 조선말기 환곡(還穀), 포흠(逋欠) 따위 각종 폐단을 지적하며, 1862년 진주농민항쟁을 일으킨 유계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마지막 당부는 투표를 하지 않고 욕하지 말란 것이오. 자신이 살아갈 세상에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잘못된 것만을 책하는 것은 바로 '누워 침 뱉기'라는 것을 알아야 하오. 뽑을 사람이 없어 뽑지 않았다? 그러나 그로 인해 뽑힌 자들이 나라를 재단하오. 그 재단하는 데 있어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으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단 말이오. 그들의 행보는 우리의 삶과 직결돼 있음을 잊지 마시오. 그들이 세상을 망쳤다 탓하지 마오. 그런 자들을 뽑은 자신을 탓하시오."유권자와 시민에게 한 말입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누워서 침뱉지 않도록 박 대통령님이 제대로 국정을 운영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이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갈 때 저항하면 이를 막지 마십시오. 그럼 망합니다.
박 대통령님, 학교를 살리는 길... 여기 있습니다박근혜 정부 교육 정책을 보니 '학교교육 정상화'입니다. 그 중 하나가 중학교 '자유학기제'입니다.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 없이 토론과 실습, 체험을 중심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이명박 정부 '일제고사', '영어몰입교육'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생명'이 빠졌다는 것입니다. 일류대학-수도권대학-지방대학-고등학교로 차별된 학벌사회는 사람답게 사는 것을 빼앗아 버렸습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내버려두어야 합니까? 아닙니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지만 길이 있습니다.
경남 밀양 한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계삼 선생님이 쓴 <변방의 사색>이란 책입니다. '변방'이란 말부터 '주류'와 '일류'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이계삼 선생님은 우리 시대 아이들은 생각 없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무기력 권태 뒤에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거대하고 복잡하고 짜증나는 세계가'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