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33년만에 청와대 입성
"비정규직 문제 관심...한강의 기적 만들겠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경제민주화' 직접 언급... "희망의 새 시대 열겠다"

등록 2013.02.25 12:03수정 2013.02.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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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광화문 복주머니 개봉행사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국민의 희망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광화문 복주머니 개봉행사대한민국 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국민의 희망메시지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신 : 25일 오후 3시 53분]
박근혜 대통령 "비정규직 문제, 최대한 관심 갖고 힘쓰겠다"

"비정규직 문제가 반드시 해결 되도록, 임기 내내 최대한 관심 갖고 힘쓰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직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의 목소리에 이같이 화답했다. 25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한 박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담은 복주머니를 개봉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시민의 염원과 제안이 담긴 365개의 복주머니 중 일부를 박 대통령이 직접 열어보고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직접 답하는 행사가 마련된 것.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바란 집배원에게 박 대통령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자녀가 비정규직이라 걱정 하는 부모님들 만났는데, 그분들의 걱정을 덜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 과천에서 두 딸을 키우고 있다는 40대 가장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취약지역에 국공립 보육시설을 매년 50개씩 신축, 매년 100개씩 기존 운영시설을 국공립으로 전환'한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국정과제에서는 '국공립 및 공공형 어린이집 등 확충'으로 바뀌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아이 키우는 게 짐이 되지 않고 축복이 되도록 하겠다"며 "그렇게 해야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고, 이는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광화문 복주머니 개봉행사 대한민국 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국민의 희망메시지가 담긴 복주머니를 개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광화문 복주머니 개봉행사대한민국 18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이 열리는 나무' 제막식에서 국민의 희망메시지가 담긴 복주머니를 개봉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마지막 복주머니에는 장애인의 목소리가 담겼다. 경남에 사는 장애인이라 본인을 소개한 윤 아무개씨는 "장애 등급을 부여받으려면 구비 서류가 필요한데, 아픈 몸을 이끌고 국민연금공단·동사무소·병원을 모두 돌아다니며 서류를 받아야 한다"며 "장애인의 불편을 헤아려 심사 공무원이 관련 기관에 요청해 받거나 전산화를 해 서류 발급이 자동으로 이뤄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공무원과 부처 관계자들은 국민을 중심에 놓고 한 분 한 분에게 최대로 좋은 행정 서비스를 하는 새로운 정부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분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희망의 복주머니에 담겨 있는 소망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나와 새 정부의 할 일"이라며 "복주머니 하나 하나에 국민의 희망과 기대가 담겨 있는데, 그 간절한 마음에 꼭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후 청와대에 입성해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1신 : 25일 낮 12시 25분]
퍼스트레이디에서 대통령까지... "한강의 기적 만들겠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선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선서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열린 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974년 퍼스트레이디로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섰던 그는 40여 년 만인 2013년 첫 여성 대통령으로서 연단에 다시 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18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박 대통령의 일성은 "제2의 한강의 기적 만들겠다"였다.

박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여 경제 부응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격동의 현대화 속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온 우리 앞에 글로벌 경제 위기와 북 핵 무장 위협과 같은 안보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카퍼레이드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카퍼레이드하는 박근혜 대통령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친 뒤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박 대통령은 취임사 서두에서 '경제민주화'를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경제 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 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가겠다"며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일어설 수 있도록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펴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하는 게 중요한 경제 목표"라고 명시했다. 또 "소 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좌절하게 하는 각종 불공정 행위를 근절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서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 종사하던 간에 최대한 역량 발휘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간판 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제민주화는 인수위원회 국정과제 자료집에서 용어 자체가 사라져 그의 실천 의지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박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직접 '경제민주화'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민주화' 언급 눈길... "북핵 실험, 최대 피해자는 북한이 될 것"

현충원 방명록에 글 남긴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대표를 비롯해 국가유공자 및 현충원 안장 유가족 등과 함께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
현충원 방명록에 글 남긴 박근혜 대통령취임식을 앞두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대표를 비롯해 국가유공자 및 현충원 안장 유가족 등과 함께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방명록에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라는 글을 남겼다.사진공동취재단

'창조 경제'에 대해 그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이라며 "과학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과학기술들을 전 분야 적용해 창조 경제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복지 정책'에 대해 "국민 맞춤형 복지 패러다임으로 근심 없이 각자 일에 종사하면서 역량 발휘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육을 통해 잠재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고 적극 지원하고 국민 개개인의 능력을 주춧돌로 삼는 새로운 시스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다"며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바꿔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안전에 대해 박 대통령은 "국민 생명과 대한민국 안전을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북 핵실험은 국민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북한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거수경례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거수경례하는 박근혜 대통령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그는 "북은 하루 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 발전의 길로 나오길 바란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로 한민족 모두가 자유롭게 생활하며 꿈을 이룰 행복한 통일 시대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방법을 '확실한 억지력'을 꼽은 박 대통령은 "이를 바탕으로 남북의 신뢰를 쌓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더불어) 새 정부에서는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18대 대통령 임무를 부여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며 "국민여러분도 나와 정부를 믿고 미래로 나아가는 길에 동참해 달라, 국민 모두가 또 한 번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쳐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가자"고 목소리 높였다.

야권 일제히 환영의 뜻 "박근혜 정부의 성공 기원"

취임사하는 박근혜 대통령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가운데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모니터에 박 대통령의 취임연설이 방송되고 있다.
취임사하는 박근혜 대통령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가운데 행사장에 설치된 대형모니터에 박 대통령의 취임연설이 방송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에 앞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식사를 통해 "새 정부는 지난 60년 간 우리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낸 민주화와 산업화의 결실을 승화하여 모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 5년 동안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행복에 희망찬 새 시대를 열고 우리나라를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모범국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새 정부 성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야권은 모두 박 대통령의 취임에 축하 뜻을 밝혔다. 정성호 민주통합당 수석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다"며 "고난을 이겨내고 인고의 시간을 지나 대통령에 취임하는 것에 국민과 함께 경의를 표하며 박근혜 정부가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후보시절 공약한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정 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한민국과 국민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논어를 보면 공자는 무엇보다 국민과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무신불립'을 강조했다"며 "벌써부터 박 대통령이 공약한 경제 민주화와 복지확대가 철회 또는 축소되는 것을 우려하는 여론이 있다,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위해서는 국회·야당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퇴임할 때도 국민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그런 대통령으로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이끌기를 당부한다"며 "특히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과제인 그런 시기에 국민들에게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약속하며 당선된 대통령인만큼 국민들에게 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진보정의당도 적극 노력할 것을 함께 다짐한다"고 밝혔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인수위시절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안심하게 하며 국민의 삶이 나아지는 정치를 기대한다"며 "국민을 어려워하고 노동자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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