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금정씨수원시청 옆에서 24년째 구두를 닦으며 남을 돕고 있는 한금정씨
하주성
"제가 어릴 때 너무 고생을 하고 살았습니다. 아버님은 저희 4남매를 놓아두고 일찍 세상을 떠나셨죠. 저는 13살부터 쟁기질하면서, 어린 동생들을 키워야만 했습니다. 아마 그때 제가 고생을 심하게 한 것이 늘 마음이 아파, 주변에 불우한 청소년들을 보면 모두 자식같은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가 봅니다"
수원시청 옆 견인차보관소 담장 밑에서 24년째 구두를 닦고 있는 한금정(남, 58)씨. (사)수원시 자립청년회 총회장 직을 맡고 있다. 남을 돕는 것이 즐거워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경기협회 수원시지회' 후원회장을 겸임하면서. 한금정씨는 구두를 닦는다. 요 며칠 문이 닫혀있다했더니 몸살, 감기로 심하게 앓았다고 한다.
천성이 남을 돕는 일을 좋아해"저희 어릴 적에는 정말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그렇게 배가 고프면 개울물을 마시거나, 아니면 기껏해야 고구마 한 개를 깎아먹고 하루를 보내고는 했죠. 어머니께서 장애인이셨는데도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해, 저도 어릴 때부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배운 듯합니다."구두를 닦으면서도 즐거워하는 한금정씨는 천성이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만 같다. 옛말에 '광에서 인심난다'고 했던가? 하지만 그것인 옛 말일 뿐이다. 요즈음은 자신이 많이 갖고 있어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어려운데도 작은 것이나마 남을 위해서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이 훈훈한 것은 아닐까?